이젠 엔진소리도 ‘옵션’…운전자 취향대로 선택
동아경제
입력 2013-03-06 11:02 수정 2013-03-06 11:07
운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춰 차량 엔진음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6일 엔진 소음은 줄이고 운전자가 원하는 엔진음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잠수함 등에 쓰이는 첨단 기술을 응용한 ‘능동제어 소음저감 기술(ANC, Active Noise Control)’은 차량 내 감지센서를 설치해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 흡·배기음 등 각종 소리의 주파수, 크기, 음질 등을 분석한 후 스피커를 통해 역파장의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상쇄시키는 기술이다.
현재 상용화 테스트 중인 이 기술은 일명 ‘소리로 소음을 잡는 기술’로 주행 시 엔진 부밍 소음을 10~20dB(데시벨) 정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차량 소음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던 고가의 특수기구나 차체 보강재를 줄일 수 있어 차량 전체의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와 연비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운전자가 원하는 엔진음을 선택할 수 있는 ‘주행음 구현기술(ASD, Active Sound Design)’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를 위한 마무리 테스트 중이다.
ASD 기술은 내장된 사운드 콘트롤러를 활용해 동일차량에서 일반·스포츠·정숙 주행 등 다양한 상황의 소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신기술이다.
이 기술이 발전하면 선루프, 버튼, 파워윈도우 등 자동차의 각종 작동음도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수 있게 돼 운전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새로운 자동차 소리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만 개 이상의 부품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소리의 주파수, 크기, 음질을 음악적 기준에서 분석해 차량의 특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종합적 차량 사운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파워트레인, 샤시, 차체, 전자, 소재 개발 등 연구소 전 분야에서 자동차에서 발생되는 각종 소리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신차 개발 단계 초기부터 세계적 자동차 음향 전문가, 음악가와 협업하는 한편, 작곡 전공자도 사운드 연구 인력으로 선발하는 등 새롭고 다양한 자동차 사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청각은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감각”이라며 “기본인 정숙성에 충실하면서 내 집 같은 편안함, 운전의 즐거움, 현대기아차 브랜드를 담은 종합적 자동차 사운드를 개발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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