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유럽 최저가 항공 ‘입석 제공예정’

동아경제

입력 2012-11-12 15:47 수정 2012-11-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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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키피디아

세계 최초! 유럽 최저가 항공‘입석 제공예정’

유럽 내 최저가 항공 라이언에어가 세계 최초로 입석을 제공할 예정이다.

영국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를 비롯한 외신들의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라이언에어 CEO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는 ‘재정적으로 넉넉지 못해 저렴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면 입석을 마다하지 않을 고객을 위해 비행기 후반부 10줄을 입석 전용 칸으로 제공하겠다’ 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내 입석전용 칸은 유럽 안전 규정에 어긋난다. 오리어리는 “비행기가 추락하면 어차피 다 죽는데 안전띠 메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현 규정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는 또한 “오늘날 항공기의 이‧착륙은 대부분 매끄럽게 이뤄지고 있으며 입석 승객은 손잡이만 잡으면 안전하고 누구나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궁극적으로 말 하고자 하는 바는, “비행기는 운송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기본적인 것만 갖추고 비용은 할 수 있는 한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영국 텔레그래프에 “사람들이 비행을 경이롭고 멋진 경험이라 생각하는 것은 50여 년간 지속된 문제다. 비행을 하는 자신이 마치 제임스본드 같이 근사한 모습으로 일등석에 있을 것을 상상 하지만 사실 비행기는 날개달린 버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라이언에어의 비즈니스 모델(이용을 창출하는 방법)은 효력을 드러내고 있다. 라이언 에어가 항공사들 중 유일하게 올 상반기 수익이 상승(10%p)한 사실을 발표한 것이 그 같은 사실을 반증한다.

한편 라이언에어는 이용자들이 저렴한 값에 항공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반면 사용하기 불편한 웹사이트를 제공한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 이 웹사이트를 접속하면 여러 개의 복잡한 박스를 처리한 후 텍스트 공지, 우선 탑승, 지정 좌석 등 여러 옵션사항들을 판매하고자 제공하는 추가 사항들을 접할 수 있다.

또한 공항에 있는 체크인 직원들은 할증요금을 부과하려고 혈안이 돼있다. 티켓을 인쇄해 가지 않았다면 추가요금 76달러(약 8만 3천원)를 내야하고 수하물이 15kg이상이면 64달러(약 7만 원)의 할증료를 지불해야 한다.

대합실에서는 길게 늘어선 줄에 서서 게이트가 열릴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내에서는 지정석이 따로 없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승객들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진다. 좌석은 뒤로 젖혀지지 않으며 승무원들은 음식, 잡지, 달력, 물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한다.

2010년 에는 라이언 에어가 기내 화장실 사용료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지만 아직 실행되지는 않고 있다.

라이언 에어가 이 같은 단점을 지녔음에도 수익을 올리는 이유는 3시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80달러를 지불하는 게 필요이상의 고급 칵테일과 친절함을 즐기기 위해 300달러를 지불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오리어리가 ‘사람들은 근사한 호텔, 콘도, 레스토랑에 지출하길 원하지, 공항이나 항공사에 돈을 쓰고 싶어 하진 않을 것’이라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 한다.

라이언에어는 입석 전용 칸을 만들기 위해 EU에 로비를 시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까운 시일 내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외신의 분석이다.

라이언에어가 입석 전용 칸을 제공하게 되면 좌석 티켓이 40달러(약 4만 4000원)일 때를 기준으로 했을 때 입석 티켓은 1.6달러(약 1700원) 정도에 판매될 예정이다.

최정은 동아닷컴 인턴기자 yuu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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