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감기에 필요 없어…오·남용에 내성 생기면 심할 경우 사망”
뉴시스(신문)
입력 2024-11-20 07:18 수정 2024-11-20 07:18
항생제, 편도염·폐렴 등 세균 감염 치료에 필요
바이러스 질환엔 효과 없어…복용해선 안 돼
오·남용시 내성 생길 수도…용도 맞게 사용해야
항생제 내성을 방지하기 위해선 의료진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평소 항생제의 용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게 좋다. 감기나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 치료에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항생제는 세균 감염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약물로 바이러스 감염 치료엔 효과가 없다. 구체적으로 호흡기감염병 중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는 편도염, 폐렴, 부비동염 정도다.
대부분의 기침과 기관지염은 바이러스, 알레르기 등이 원인이기 때문에 항생제가 불필요하다. 감기과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병이므로 항생제로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없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이며 바이러스 질환은 따로 치료제를 받아 복용해야 한다.
항생제를 바이러스 감염 질환에 사용하면 오히려 내성이 생길 수 있다. 그러면 보통의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려워져 다른 치료법을 찾아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선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항생제는 인공 보형물 삽입, 장기 이식, 암 치료, 수술 등에도 사용되는데 내성이 생기면 이런 치료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심할 경우 생명도 위협 받는다. 2019년 전세계적으로 최소 127만명이 항생제 내성 때문에 사망했으며 495만명의 사망과 연관이 있다는 해외 조사 결과도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위협에서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 2021년 기준 항생제 사용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대비 약 1.2배 높고, 인체분야 항생제 사용량은 29개국 중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질병관리청 조사에선 의사 1146명 중 10%가 ‘감기 등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도 항생제의 용도와 내성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의사들이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처방하는 이유엔 ‘환자가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기 때문(19.1%)’도 있었다.
항생제는 오남용도 안되지만 제대로 처방 받은 경우 용법과 기간에 맞게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처방된 양은 끝까지 먹어야 하며 복용 중단은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또 감염병은 원인이 다양하므로 증상이 비슷하다고 다른 사람의 항생제를 나눠 먹어선 안 된다. 항생제 내성균은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도 하므로 기침 예절 등 감염병 예방관리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내성이 항생제 개발보다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며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해 내성 발생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바이러스 질환엔 효과 없어…복용해선 안 돼
오·남용시 내성 생길 수도…용도 맞게 사용해야
ⓒ뉴시스
항생제 내성을 방지하기 위해선 의료진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평소 항생제의 용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게 좋다. 감기나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 치료에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항생제는 세균 감염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약물로 바이러스 감염 치료엔 효과가 없다. 구체적으로 호흡기감염병 중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는 편도염, 폐렴, 부비동염 정도다.
대부분의 기침과 기관지염은 바이러스, 알레르기 등이 원인이기 때문에 항생제가 불필요하다. 감기과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병이므로 항생제로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없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이며 바이러스 질환은 따로 치료제를 받아 복용해야 한다.
항생제를 바이러스 감염 질환에 사용하면 오히려 내성이 생길 수 있다. 그러면 보통의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려워져 다른 치료법을 찾아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선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항생제는 인공 보형물 삽입, 장기 이식, 암 치료, 수술 등에도 사용되는데 내성이 생기면 이런 치료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심할 경우 생명도 위협 받는다. 2019년 전세계적으로 최소 127만명이 항생제 내성 때문에 사망했으며 495만명의 사망과 연관이 있다는 해외 조사 결과도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위협에서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 2021년 기준 항생제 사용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대비 약 1.2배 높고, 인체분야 항생제 사용량은 29개국 중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질병관리청 조사에선 의사 1146명 중 10%가 ‘감기 등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도 항생제의 용도와 내성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의사들이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처방하는 이유엔 ‘환자가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기 때문(19.1%)’도 있었다.
항생제는 오남용도 안되지만 제대로 처방 받은 경우 용법과 기간에 맞게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처방된 양은 끝까지 먹어야 하며 복용 중단은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또 감염병은 원인이 다양하므로 증상이 비슷하다고 다른 사람의 항생제를 나눠 먹어선 안 된다. 항생제 내성균은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도 하므로 기침 예절 등 감염병 예방관리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내성이 항생제 개발보다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며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해 내성 발생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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