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는 올들어 8% 가까이 떨어져… 日이어 낙폭 2위
세종=김도형 기자 , 강우석 기자
입력 2024-11-18 03:00 수정 2024-11-18 03:00
4대銀 외환거래 손실, 작년 3.8배
금융당국, 외화 유동성 점검나서
달러와 비교한 원화 가치가 올 들어 8% 가까이 떨어지며 주요국 중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의 외환 거래 손실이 벌써 지난해의 4배에 육박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외화 유동성 점검에 나선다.
17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5일 오후 3시 30분 1398.8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말보다 8.6%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곧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뜻으로 이 기간 원화 절하율은 7.92%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절하율을 보인 엔화(9.6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절하율이다. 다른 주요국 통화의 달러 대비 절하율은 유로 5.11%, 영국 파운드 1.08%, 호주 달러 5.67%, 대만 달러 5.99% 수준이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핵심 산업인 반도체의 위기론 속에 한국에 대한 투자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을 반영하는 환율 흐름”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은행권의 외환 손실 규모가 상반기(1∼6월)에 비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외환 거래 누적 손실은 총 3864억 원이었다. 손실액이 전년 동기(1018억 원) 대비 약 3.8배로 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초부터 강달러 추이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보유한 외화 부채의 평가손실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20일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10여 곳의 외환·자금 담당 임원을 소집해 은행권의 유동성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말 달러화 예금은 한 달 전보다 31억 달러 줄었다. 환율 상승으로 예비용 자금 수요가 줄고 달러화 매도는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금융당국, 외화 유동성 점검나서
달러와 비교한 원화 가치가 올 들어 8% 가까이 떨어지며 주요국 중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의 외환 거래 손실이 벌써 지난해의 4배에 육박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외화 유동성 점검에 나선다.
17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5일 오후 3시 30분 1398.8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말보다 8.6%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곧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뜻으로 이 기간 원화 절하율은 7.92%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절하율을 보인 엔화(9.6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절하율이다. 다른 주요국 통화의 달러 대비 절하율은 유로 5.11%, 영국 파운드 1.08%, 호주 달러 5.67%, 대만 달러 5.99% 수준이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핵심 산업인 반도체의 위기론 속에 한국에 대한 투자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을 반영하는 환율 흐름”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은행권의 외환 손실 규모가 상반기(1∼6월)에 비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외환 거래 누적 손실은 총 3864억 원이었다. 손실액이 전년 동기(1018억 원) 대비 약 3.8배로 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초부터 강달러 추이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보유한 외화 부채의 평가손실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20일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10여 곳의 외환·자금 담당 임원을 소집해 은행권의 유동성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말 달러화 예금은 한 달 전보다 31억 달러 줄었다. 환율 상승으로 예비용 자금 수요가 줄고 달러화 매도는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비즈N 탑기사
- ‘벽에 붙은 바나나’ 소더비 경매서 86억원 낙찰
- 범죄? 사고?…시흥 낚시터서 숨진채 발견된 40대 ‘미스터리’
- 도박현장서 압수한 현금 훔쳐 쓴 전직 경찰관 징역 2년
- 정차 중이던 차 들이박고도 직진…70대 여성 ‘운전미숙’ 추정
- ‘싱글맘’ 쥬얼리 이지현, 국숫집 알바한다 “민폐 끼칠까 걱정”
- 세차장 흠집 갈등…“없던 것” vs “타월로 생길 수 없는 자국”
- 덕수궁서 연말에 만나는 ‘석조전 음악회’
- ‘컴퓨터 미인’ 황신혜가 뽑은 여배우 미모 톱3는?
- ‘솔로 컴백’ 진 “훈련병 때 느낀 감정 가사에 담았죠”
- 앙투아네트 300캐럿 목걸이… 소더비 경매서 68억원에 낙찰
- 자칭 숨바꼭질 달묘의 '뽀작'한 숨기 실력.."냥젤리가 마중 나와 있어"
- CJ제일제당, 헝가리-美에 신규 공장… “K푸드 영토확장 가속”
- 전세 계약 전 근저당권 반드시 확인하세요[부동산 빨간펜]
- 삼성, 3분기 전세계 39개국에서 스마트폰 1위…작년보다 4곳 줄어
- 테무·알리서 산 아이 옷에서 유해물질 최대 622배 초과 검출
- SK하이닉스, 세계 최고층 321단 낸드 양산
- 롯데 “부동산-가용예금 71조”… 유동성 위기설에 이례적 자산 공개
- [단독]구인난 허덕 韓 방산업계… 佛선 ‘예비군’까지 만들어
- 나트륨 30% 덜 들어간 햄버거 등 식품 19종 개발
- 기도하는 마음으로… 370년 묵은 행운, 씨간장[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