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4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김은지 기자

입력 2024-11-14 16:46 수정 2024-11-1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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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본업경쟁력 강화 전략과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2021년 1분기 이후 3년여 만에 분기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실적을 끌어올리며, 3개 분기 누계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2% 증가한 1242억 원을 달성,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사진은 14일 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 모습. 2024.11.14/뉴스1
이마트가 올해 3분기(7~9월) 4년 만에 별도 기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고물가로 내수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신세계그룹 안팎에서는 3월 승진한 정용진 회장의 강한 혁신 드라이브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마트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6% 감소한 7조5085억 원, 영업이익은 43.4% 증가한 111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1분기 이후 분기 최대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42억 원으로 전년 동기(386억 원) 대비 222% 늘었다.

이마트 별도 기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6726억 원, 122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3%, 11.4% 증가했다. 별도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사업부별로는 할인점(마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750억 원, 83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 4.1% 감소했다. 방문객수는 3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객단가가 떨어져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 늘어 9652억 원, 영업이익은 30.3% 증가한 3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에 대용량 상품을 좋은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게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에 제공하는 ‘가격 파격 선언’, ‘가격 역주행’ 등을 통해 가격 리더십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에 초대형 쇼핑몰 스타필드를 입힌 ‘스타필드 마켓 죽전’을 선보이는 등 공간 혁신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한 것도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마트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정 회장의 경영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고강도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이끌면서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등 본업경쟁력 강화를 꾸준히 주문했다. 또 ‘신상필벌’을 원칙으로 한 과감한 인사로 혁신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 왔다.

그 결과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아이스 음료를 중심으로 한 매출 호조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664억 원)이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계열사 SSG닷컴은 광고 수익 증가와 마케팅·물류비 절감 등으로 영업손실을 307억 원에서 165억 원으로 142억 원(46.3%) 줄였다. 다만 G마켓은 기반 투자 확대와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이 101억 원에서 180억 원으로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간 추진해 온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의 3사 통합 매입과 물류센터 재편의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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