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도약+경북대] 준컴퍼니 “자동차 구매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꿈꾼다”

동아닷컴

입력 2024-11-12 16:53 수정 2024-11-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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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은 ‘미래와 창업을 연결하는 달구벌 KNU’를 목표로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 등 여러 기관과 함께 ▲의료 ▲스마트시티 ▲스마트카 ▲로봇 등 지역 특화 및 첨단 혁신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IT동아는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 창업도약패키지에 선정된 첨단혁신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2023년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국내 5사 142만 2051대 ▲수입차 27만 1034대다. 이 중 대부분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구매한다. 흔히 자동차를 구매하기 전에 판매점을 찾아 마음에 드는 차량을 시승하고 판매자(딜러)와 상담을 거쳐 구매 여부를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구매할 차량의 기본 정보 외에 ▲차량 할인(프로모션) 조건 ▲금융 조건 ▲딜러 서비스 여부 등을 파악하게 된다. 상담 후 최적의 조건을 확인하면 계약 후 최종 인수하게 된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동차 구매 과정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원하는 차량 정보는 온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데다 비대면 선호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된 것도 변화를 이끈 이유 중 하나다. 현재는 수입 자동차 브랜드 다수가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도 캐스퍼 차량에 한해 온라인 전용으로 구매 가능하다. 문제는 온·오프라인 판매가 혼재된 상태에서 구매자가 받는 혜택의 편차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판매자 역량에 따라 제공되는 서비스와 할인 조건 등의 범위가 달라 같은 차량을 구매해도 최종 구매 비용에 차이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박근영 준컴퍼니 대표 / 출처=준컴퍼니

모빌리티 플랫폼 스타트업 준컴퍼니는 신차 가격과 조건 등을 비교해주는 ‘카랩(Carlab)’을 서비스하고 있다. 구매할 차량 및 추가 사항(옵션) 등을 선택하면 카랩 내에 등록된 판매자들이 최적의 견적을 구매자에게 제안한다. 구매자는 좋은 조건을 제안한 판매자를 선택해 차량을 계약하면 된다.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며 구매 후에도 번거로운 과정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중고차 내차 팔기 및 자동차 판매 과정에서 얻은 경험, 카랩에 모두 담다

“굿바이셀카라는 중고차 내차 팔기 플랫폼을 5년간 운영한 이후, 동료들과 함께 직접 신차를 판매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객들이 비교 견적을 원한다는 것을 파악했어요. 제가 고객에게 저렴한 견적을 제안해도 통화만으로 믿기 어려웠던 겁니다. 결국 비교 견적 플랫폼을 구축하면 신차 구매 고객에게 가치 전달이 가능하겠다 생각해 지금의 카랩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카랩은 차량 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을 비교 견적으로 해결했다 / 출처=준컴퍼니

박근영 준컴퍼니 대표는 ▲중고차 판매 ▲리스·렌트 에이전시 ▲신차 판매 경험을 살려 소비자가 최고의 조건으로 차량 구매가 가능하도록 카랩을 개발, 서비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신차 구매에 대한 인식은 개선됐지만, 차를 안 보고 구매하는 과정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현재 카랩에는 약 2400명에 달하는 제휴 판매자(딜러)가 있다. 고객이 차량 견적을 요청하면 판매자들이 여러 조건을 제안한다. 소비자는 자신에게 맞는 조건의 차량을 구매하면 된다. 카랩은 양방향 챗봇 시스템을 구축해 구매자에게는 신차구입 컨시어지 역할을, 판매자에게는 판매 서포터 역할을 한다.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게 박근영 대표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예가 3000명 이상의 제휴 판매자와 1200만 명 이상 회원을 보유하며 빠르게 성장한 유럽의 카와우(Carwow)다. 카와우도 처음 서비스할 때는 카랩과 동일한 신차 비교 견적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현재는 내차 팔기 서비스를 추가해 서비스 중이다.

카랩은 신차 구입 사업 확장을 통해 자동차 온라인 판매 시장 활성화를 노린다 / 출처=준컴퍼니

자동차 온라인 구매 장벽이 낮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와 비교하면 차량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인터넷 매체 ▲자동차 동호회 ▲영상 플랫폼 ▲소셜 서비스(SNS)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 습득이 가능한 것이 이유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온라인 차량 판매에 대한 저항이 있다. 박근영 대표는 “자동차 온라인 판매가 확산 중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상대적으로 온라인 판매 비중이 매우 낮습니다”라며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여러 수입 브랜드도 온라인 시장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카랩도 온라인 자동차 이커머스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와 티맵과 협업해 자동차 금융 및 신차 비교 견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 출처=준컴퍼니

준컴퍼니의 노력은 여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협업해 신차 금융 서비스(카드 캐시백)를 제공하는 것 외에 티맵(TMAP)에서도 카랩의 신차 비교 견적 서비스 경험이 가능하다.


자동차의 시작부터 끝까지 다루는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꿈꾼다

준컴퍼니는 신차를 구입하는 것부터 차량을 관리하고 판매하는 과정까지 모두 다루는 것을 목표로 사업 확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박근영 대표는 “자동차 생애주기가 사업모델(BM)인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차량 구입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 ▲보험부터 ▲소모품 ▲경정비도 카랩 플랫폼 내에서 제공하려는 생각이다.

준컴퍼니가 다양한 협업 및 사업 영역 확대가 가능한 배경에는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의 도움이 있었다. SK텔레콤 창업도약패키지에 선정된 이후, 투자 활동(IR)에 필요한 ▲컨설팅 ▲세미나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안내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투자사 파트너 연결 ▲투자 활동 자료 검토 ▲법률 자문 멘토링 등 기업이 꾸준히 성장 가능한 부분도 적극 지원했다. 박근영 대표는 “투자 활동과 투자사 밋업 등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카랩의 성장에도 실질적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근영 준컴퍼니 대표 / 출처=준컴퍼니

신차 구매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업 모델을 확장할 예정인 준컴퍼니. 특히 신차 판매자의 영업 지원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개발부터 2025년 상반기에는 중고차 내차 팔기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투자 유치를 위한 활동도 진행한다. 박근영 대표는 “2026년과 2027년에는 기존 보유하던 자동차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러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최종적으로는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으로 성장해 기업공개(IPO) 단계로 나아가는 게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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