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美자율주행 업계 훈풍…규제 철폐 가능성

한재희 기자

입력 2024-11-12 17:22 수정 2024-11-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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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율주행 관련 규제 철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자율주행 수혜주인 미국 테슬라의 주가는 1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직전 거래일 대비 8.96% 상승한 350.0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58.64달러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4거래일 동안 39.2% 폭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텔의 자율주행기술 자회사 모빌아이의 주가는 16.64달러로 마감해 미국 대선일(5일) 대비 9.25% 상승했다. 자율주행에 적용되는 라이다센서 등을 개발하는 루미나의 주가도 같은 기간 20.8% 상승해 1.02달러로에 마감했다. 웨이모나 크루즈 등의 자율주행업체도 모회사 주가가 각각 6.3%, 7.4%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자율주행 관련 규제가 빠르게 철폐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집권하면 연방정부의 재정 지출 등을 개혁할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맡기겠다고 공언해왔다. 머스크 CEO가 이 자리에 앉는다면 자율주행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을 앞장서 손볼 가능성이 높다. 만약 머스크 CEO가 정부 직책을 맡는 것이 부담스러워 이 자리를 고사하더라도 트럼프 정부와 물밑에서 소통하면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미국의 자율주행 면허 권한은 주 단위로 나뉘어 있다. 이를 미국 연방정부 단위로 단일화하면 관련 사업 승인 절차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로보택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머스크 CEO는 최근 “(자율주행 사업은) 전국 단위의 승인이 중요하다”며 “만약 정부효율위원회가 생긴다면 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율주행 규제가 빠르게 풀리는 것이 일부 업체들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안정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서비스가 상용화됐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규제 철폐 속도에 맞춰 기술 수준을 빠르게 고도화 하는 것또한 자율주행 업체들이 마주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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