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작년 채용 증가 쿠팡·삼성전자 1, 2위…국민연금 가입자 분석
신동진 기자
입력 2022-03-01 03:00 수정 2022-03-01 18:53
국민연금 가입자 상위기업 분석
쿠팡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1만5900명을 뽑아 삼성전자보다 2.8배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중 채용 규모가 가장 컸던 한국철도공사보다는 7.5배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산업체제가 재편되며 비(非)대면 서비스 산업이 ‘일자리 공신’으로 부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 상위 12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쿠팡과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가입자 수가 6만5772명으로 전년 동월(4만9915명)보다 1만5857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한 달에 8일 또는 60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가 가입 대상으로 가입자 수는 일자리 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수는 5659명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철도공사(2126명),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1891명), LG디스플레이(1659명)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다만 전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지난해 삼성전자(11만1289명)가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6만7656명), 쿠팡(6만5772명), LG전자(3만7305명), SK하이닉스(2만9437명)가 뒤를 이었다.
제조업은 안정된 소득을 제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왔지만 지난해의 경우 일자리 창출 상위 5개 기업 중 제조업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그쳤다. 지난해 현대자동차(―946명), LG전자(―3064명), 삼성중공업(―694명) 등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은 고용 인원이 대폭 줄었다.
그 대신 비대면과 디지털 전환 관련 업종이 감소한 일자리를 메웠다. 쿠팡은 로켓배송(다음 날 배송) 강화를 위해 미국 뉴욕증시에서 조달한 12억 달러를 국내 물류센터에 투자했다. 2019년 말 쿠팡의 국민연금 가입자는 2만5300명에 그쳤지만 2년간 4만 명 이상을 새로 뽑았다. 콜센터가 주력인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와 효성ITX도 이 기간 직원 수가 각각 2199명, 1487명 늘었다. ‘집콕족’ 확산으로 렌털 수요가 증가한 코웨이도 같은 기간 직원 수가 1445명 증가했다.
근무 방식이 유연한 플랫폼 기업과 게임업체도 일자리를 많이 창출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이후 네이버 직원 수는 1040명, 카카오는 845명이 순증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와 넥슨코리아도 각각 927명, 466명 늘었다.
반면 대면 서비스업은 취업 유발 효과가 높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2년간 해외여행길이 위축되면서 대한항공(―2504명), 아시아나항공(―277명) 직원 수가 모두 감소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이마트(―583명), 롯데마트(―1670명), GS리테일(―2074명), 아성다이소(―2074명) 등도 고용 인원이 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며 외식업 일자리도 줄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1258명), 한국맥도날드(―1169명), 파리크라상(―586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이에 반해 모바일 주문과 드라이브스루 등 비대면 주문결제 경쟁력을 강화한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오히려 2372명 늘었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유연한 근로를 특징으로 하는 ‘긱(Gig) 이코노미’가 가속화되고 생산 자동화로 제조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위축되고 있다”며 “인터넷·서비스 기반 산업 일자리의 전문성과 안정성 등 질적 성장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쿠팡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1만5900명을 뽑아 삼성전자보다 2.8배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중 채용 규모가 가장 컸던 한국철도공사보다는 7.5배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산업체제가 재편되며 비(非)대면 서비스 산업이 ‘일자리 공신’으로 부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 상위 12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쿠팡과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가입자 수가 6만5772명으로 전년 동월(4만9915명)보다 1만5857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한 달에 8일 또는 60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가 가입 대상으로 가입자 수는 일자리 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수는 5659명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철도공사(2126명),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1891명), LG디스플레이(1659명)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다만 전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지난해 삼성전자(11만1289명)가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6만7656명), 쿠팡(6만5772명), LG전자(3만7305명), SK하이닉스(2만9437명)가 뒤를 이었다.
제조업은 안정된 소득을 제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왔지만 지난해의 경우 일자리 창출 상위 5개 기업 중 제조업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그쳤다. 지난해 현대자동차(―946명), LG전자(―3064명), 삼성중공업(―694명) 등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은 고용 인원이 대폭 줄었다.
그 대신 비대면과 디지털 전환 관련 업종이 감소한 일자리를 메웠다. 쿠팡은 로켓배송(다음 날 배송) 강화를 위해 미국 뉴욕증시에서 조달한 12억 달러를 국내 물류센터에 투자했다. 2019년 말 쿠팡의 국민연금 가입자는 2만5300명에 그쳤지만 2년간 4만 명 이상을 새로 뽑았다. 콜센터가 주력인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와 효성ITX도 이 기간 직원 수가 각각 2199명, 1487명 늘었다. ‘집콕족’ 확산으로 렌털 수요가 증가한 코웨이도 같은 기간 직원 수가 1445명 증가했다.
근무 방식이 유연한 플랫폼 기업과 게임업체도 일자리를 많이 창출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이후 네이버 직원 수는 1040명, 카카오는 845명이 순증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와 넥슨코리아도 각각 927명, 466명 늘었다.
반면 대면 서비스업은 취업 유발 효과가 높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2년간 해외여행길이 위축되면서 대한항공(―2504명), 아시아나항공(―277명) 직원 수가 모두 감소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이마트(―583명), 롯데마트(―1670명), GS리테일(―2074명), 아성다이소(―2074명) 등도 고용 인원이 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며 외식업 일자리도 줄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1258명), 한국맥도날드(―1169명), 파리크라상(―586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이에 반해 모바일 주문과 드라이브스루 등 비대면 주문결제 경쟁력을 강화한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오히려 2372명 늘었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유연한 근로를 특징으로 하는 ‘긱(Gig) 이코노미’가 가속화되고 생산 자동화로 제조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위축되고 있다”며 “인터넷·서비스 기반 산업 일자리의 전문성과 안정성 등 질적 성장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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