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국내산 vs 미국산 정면충돌 ‘소비자 마음 흔들릴까?’
동아경제
입력 2015-08-23 09:02 수정 2015-08-25 09:44
현대자동차가 내수용과 수출용 품질을 달리하고 가격과 사양에서도 국내 보다 해외를 더 챙긴다는 이른바 ‘역차별’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일반 소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일차종 내수와 수출용 차량의 정면충돌 상황을 재현해 품질과 안전에서 다르지 않음을 증명했다.
지난 22일 현대차는 인천 송도 도심 서킷 내 특설 자동차 영화관을 마련하고 쏘나타 보유 고객 600명을 초청해 올 여름 최고 기대작을 상영하는 ‘쏘나타 30주년 기념, 자동차 극장 영화관람 초청 이벤트’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영화 상영에 앞서 특별 이벤트로 내수와 수출용 쏘나타의 공개 충돌 시연을 선보였다. 현대기아차가 과거 파워 블로거와 동호회원 일부를 초청해 자체 실험 공간에서 충돌 테스트를 보여준 적은 있지만 변수가 많은 공개된 장소에서 두 대의 차량을 놓고 충돌 시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험에는 미국에서 주력으로 판매되는 쏘나타 2.0터보가 사용됐다. 두 대의 실험용 차량 모두 엔트림 트림을 기준으로 외관은 물론 파워트레인과 안전 및 편의사양이 모두 동일하다. 차이점은 국내는 아산공장에서 수출은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다.
공개 시연 결과 두 차량은 굉음을 내며 부딪친 뒤 유리와 차량 파편이 사방으로 튀며 전면부가 심하게 파손됐다. 보닛은 휘어지고 에어백이 터지는 등 정면충돌의 위험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하지만 어는 한쪽이 더 파손되거나 덜 파손되는 것 없이 육안으로도 동일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실험에 참가한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정면충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A필러가 밀렸는지 유무로 판단하게 된다”라며 “두 차량 모두 A필러가 모두 밀리지 않고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 그리고 무릎 에어백까지 모두 터져 안전성이 입증됐다”라고 말했다.
공개 시연이 끝난 후 현대차가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내수와 수출용 모두 국토교통부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 기준 중 정면충돌 평가항목 한계 점수를 만족 한 결과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현대차 곽진 부사장은 “고객들과 소통을 직접적으로 하기 위해 기획했으며 무모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계속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통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진행하게 됐다”라고 행사 취지에 대해 밝혔다.
이어 곽 부사장은 “과거 고객들의 오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근 커뮤니케이션 부서를 만들고 이번 행사와 같이 진정성을 바탕으로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진행하게 됐다”라며 “더미 손상이나 에어백 등 차체도 보신대로 거의 차이가 없으며 앞으로도 오해가 있으면 적극 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4월 공식 블로그에 ‘현대차에 말한다-오해와 진실’코너를 신설하고 지역별 방청 수준의 차이와 내수와 수출 강판 차별 등을 주제로 고객들의 조언과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로 활용하는 등 온라인에서 보다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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