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고용시장…올 상반기 대기업 신입공채 8.8% 감소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02-21 09:39 수정 2017-02-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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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잡코리아 제공

잡코리아 조사…대기업 107개사 대졸 정규 신입직 총 8,465명 채용

올해 상반기에도‘채용 한파 ’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졸 신규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은 10곳 중 3곳에 그칠 전망이다.

잡코리아는 최근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조사에 응한 312개사를 대상으로 ‘2017년 상반기 4년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계획’에 대해 1:1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졸 신규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은 34.3%(107개사)로 10개사 중 3개사 정도에 그쳤다. 반면 44.6%(139개사)의 기업은 올 상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 자체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직까지 채용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21.2%(66개사)나 돼 올 상반기 신입직 대졸 정규 공채 시장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업’ 기업 중 68.8%가 ‘올 상반기 대졸 공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자동차(53.8%), 식음료·외식업(45.8%)도 비교적 높았다.

반면, 최근 경영난에 따른 구조조정 한파가 불고 있는 조선중공업의 경우 이번 조사에 응한 기업 중 단 1곳 만이 신입공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계철강업, IT정보통신업 등도 상반기 신규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 기업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올 상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을 진행하는 107개 기업들의 채용 인원은 총 8,465명으로 한 기업 당 평균적으로 79명 정도의 신규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상반기 신규 채용 규모 총 9,286명 보다 8.8% 감소한 수준이다.

그래픽=잡코리아 제공
업종별 채용규모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업종에서는 지난해 대비 대졸 공채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수출 감소와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고 있는 기계·철강업(-48.9%)과 조선·중공업(-46.7%)의 경우 1년 전보다 채용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세 둔화 및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금융업(-31.6%)과 건설업(30.3%)도 전년 동기간 대비 채용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25.0%), 식음료·외식업(-22.6%), IT정보통신업(-22.2%), 석유·화학·에너지(-15.8%) 등도 상황이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반면,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 및 수출 생산량 소폭 증가가 기대되고 있는 자동차업(-1.8%), 전기전자분야(-3.0%)의 경우는 그나마 전년 수준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조사된 기업들 중 올 상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인력 채용 규모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자동차업으로 총 4,297명의 신규 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서비스업(1,530명), 석유·화학·에너지업(581명), 유통·물류업(500명), 식음료·외식업(417명), 금융업(295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공채 시기는 3월에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이 27.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월 20.6%, 4월 14.0% 등의 순이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이재학 실장은 “대부분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거나, 일부 기업들은 상시공채 방식을 통해 신규인력을 충원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취업준비생들은 미리 입사지원 기업의 공채 일정과 채용 프로세스를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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