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골분 생산량 80% 이상 차지… “친환경 시스템으로 축산업 발전 선도”

태현지 기자

입력 2024-05-30 03:00 수정 2024-05-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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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엠앤티
도축 부산물 활용해 육골분 생산
고온-고압 처리로 오염물질 차단
“국내 사료 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


홍창엠앤티 경북 영천공장 설비. 홍창엠앤티 제공
㈜홍창엠앤티는 1975년 설립 이래 지난 50년간 도축 부산물을 활용한 육골분과 사료용 유지 생산에 매진하며 장수 기업의 기틀을 바르게 다지며 성장 중이다. 이 회사는 연간 약 6만3000t의 생지와 뼈를 원료로 약 3만8000t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 육골분 총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또한 회사는 고객 요구에 맞는 성분량(CP) 조절 기술을 보유하고 육골분 생산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시스템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으며 폐기화되는 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2차 환경오염 방지에도 기여하고 있다.

친환경 렌더링 처리 방식 개발

충북 진천에 위치한 ㈜홍창엠앤티 공장 전경. 홍창엠앤티 제공
홍창엠앤티는 사료용 원료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사료용 유지와 동물단백질의 주원료인 육골분 생산을 통해 국내 축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품질이 우수한 재활용품에 부여되는 GR마크를 획득한 이 업체는 자원 재활용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GR마크는 국립기술품질원의 제품 검사와 공장 심사를 통해 우수 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업체에 한해 적용된다. 이는 국가 공공기관이 보증하는 것으로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2022 대한민국 산업대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홍창엠앤티 장근호 대표(오른쪽).
또한 홍창엠앤티는 사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해결하기 위한 자체 기술개발에도 힘쓰면서 ‘2022 대한민국 산업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품질혁신 부문으로 우수 기업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홍창엠앤티의 핵심 기술은 축산 가공 부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렌더링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가축 사체를 분쇄한 후 고온·고압으로 처리해 중간 과정에서 오염물질 발생을 차단하는 한편 매몰 부지 등의 사후 관리 부담을 덜어준다. 이는 국토가 좁은 국내 여건에 적합한 효율적인 처리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렌더링이란 가축의 사체를 물리·화학적으로 분쇄한 후 고온·고압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친환경적인 특징을 지닌다. 가축 사체를 땅에 묻으면 침출수가 땅을 오염시키거나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고, 소각하면 대기오염 물질이 방출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반해 고온 멸균 처리를 거치는 렌더링은 중간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으며 매몰 부지 등 사후 관리도 간단한 편이다.

홍창엠앤티는 렌더링 처리 방식을 개발해 100% 수입에 의존하던 육골분을 국내 최초로 생산해 배합사료 공장에 납품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렌더링 기술 및 상품 개발과 관련해 국내에선 선구자 격으로 일컬어진다. 해당 분야 기술력은 홍창엠앤티가 국내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사료 산업 육성에 기여

㈜홍창엠앤티 창립 48주년 기념 행사 모습.
홍창엠앤티를 이끌고 있는 장근호 대표는 창업주인 장지식 회장으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사세를 키워왔다. 그는 “버려질 수 있는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겠다는 부친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아들인 장 대표에게 현재도 사업 확장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부친으로부터 빠르게 변하고 있는 환경 분야에 잘 대응하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라며 이를 유념해 회사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대표는 자원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와 국내 축산업 발전이라는 부친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그는 “국가에서 정한 악취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운영상 애로 사항이 있지만 버려질 수 있는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회사에 장기근속 직원이 많다는 점을 자부심으로 삼고 있다. 그는 “회사 운영 상황과 별개로 직원 복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직원의 꿈을 응원하기 위한 장학금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그는 “기부와 나눔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임직원에게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 직원에겐 안전 최우선, 사무실 직원에겐 협력과 소통을 강조한다. 직원 간 경쟁보다는 소통하는 것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홍창엠앤티의 도전은 환경과 산업,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며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동시에 국내 사료 산업 육성에 기여하고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친 경영 철학 계승… 지역과 상생하며 성장”


장근호 홍창엠앤티 대표 인터뷰


홍창엠앤티의 장근호 대표(사진)는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창업주이자 부친인 장지식 회장의 경영 철학을 계승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꾸준한 기부와 나눔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홍창엠앤티의 본사가 위치한 경북 영천 지역뿐만 아니라 생산 공장이 있는 충북 진천 지역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진천군장학회와 장학기금 조성을 위해 매년 500만 원씩 10년간 총 5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로 협약을 체결했고 이후 매년 그 약속을 지켜나갔다. 올해도 진천군장학회에 지역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500만 원을 장 대표가 직접 전달했다.

홍창엠앤티는 지역 청소년에 대한 장학 활동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매년 이웃돕기 성금 기탁, 소외계층을 위한 명절 군민 이웃사촌 되기 운동 참여 등도 회사의 주요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역 주민을 위한 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지역과 사랑의 선순환을 이어 나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역 이웃 사랑 실천과 관련해 “경북 영천과 충북 진천에 소재한 기업으로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해 특별한 지역 사랑을 드러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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