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그룹, 청산도 백발천사 ‘이강안 푸른뫼중앙의원 원장’ 올해 성천상 수상자 선정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7-15 17:28 수정 2019-07-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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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안 청산도 푸른뫼중앙의원 원장

JW그룹은 공익재단 중외학술복지재단(이사장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이 ‘제7회 성천상’ 수상자로 이강안 청산도 푸른뫼중앙의원 원장(83세)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강안 원장에게는 상금 1억 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성천상은 국내 최초 수액제 개발과 필수의약품 공급을 통해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묵묵히 희생과 헌신을 실천하면서 인류 복지 증진에 공헌한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이번에 수상자로 뽑힌 이강안 원장은 안정된 노후 생활 대신 연고가 없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와 인근 섬마을의 유일한 의사로서 16년째 헌신해 왔다. 이 원장은 지난 1962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잠실병원 부원장과 혜민병원 원장을 거쳐 1993년 서울 화곡동에서 이강안 의원을 개원해 10년간 운영했다. 이후 근무 의사가 없어 폐원 위기에 처한 푸른뫼중앙의원 소식을 접하고 2004년 원장을 자임했다.

당시 청산도는 내륙으로 향하는 배편이 하루 1번 밖에 없을 정도로 고립된 환경이었다. 또한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는 고령 환자가 많아 응급상황이 수시로 발생하는 곳이다. 푸른뫼중앙의원은 약 2200여 명이 살고 있는 청산도의 유일한 의료기관이다. 2003년 설립됐지만 1년 동안 의사가 4차례나 바뀔 정도로 의료 환경이 열악했다. 이 원장은 생업에 바쁜 주민들을 위해 오전 7시 40분부터 진료를 시작하며 하루 평균 120명의 환자를 돌본다. 지난 16년 동안 수행한 외래진료는 48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료시간 외에도 환자 가정을 수시로 방문해 건강 상태를 살피고 인근 섬인 여서도와 모도까지 배편으로 왕진을 다닐 정도로 봉사정신이 투철하다고 JW그룹 측은 전했다.

남다른 선행도 주목할 만하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쌀과 고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기증하고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열어주는 등 매년 1000만 원 이상 기부활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안정된 노후 삶을 포기하고 섬마을 주민들을 위해 자신의 노년을 바친 이강안 원장의 삶이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과 정확하게 부합한다”고 이번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성천상 시상식은 다음 달 27일 홀리데이 인 광주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고 성천 이기석 선생은 지난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현 JW중외제약)를 창업한 뒤 국민 건강에 필요한 의약품이라면 반드시 생산해야 한다라는 철학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1959년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국산화하는 등 국내 치료 의약품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데 평생을 바쳤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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