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오는 9월 면세점 사업 중단…“백화점·명품·신사업 집중”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4-29 18:40 수정 2019-04-29 18:56
2015년 갤러리아면세점 오픈식
-업계 출혈 경쟁·외부 변수 속 이익 구조 전환 어렵다고 판단-내년 ‘갤러리아 광교점’ 오픈…기존 백화점 경쟁력 강화 집중
-신개념 ‘스트릿 플랫폼’ 구축…백화점 대안 제시
-명품 패션 브랜드 강화
한화갤러리아가 오는 9월 면세점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4년 만에 사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3년 동안 1000억 원 넘는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백화점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신성장 동력 채비를 본격 추진하려는 경영적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면세점을 운영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은 지난 2016년 영업손실 178억 원을 기록한 후 매년 적자를 거듭했다. 지난해 주차부지 처분이익 등 자구 노력을 통한 일회성 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시내 면세점 급증에 따른 출혈 경쟁과 중국발 사드(THAAD) 제재 영향에 따라 시장 구조가 왜곡돼 사업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는 악순환이 지속됐다고 한화갤러리아 측은 설명했다. 해당 요인으로 갤러리아 면세점은 지난 3년간 1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면세점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이익 구조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하기 위해 사업 기간(오는 2020년 말)이 남아있지만 신속하게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면세점 철수 시점에는 유형자산 및 재고자산 처분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비용지출이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면세 사업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법인 재무건전성을 빠르게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 사업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판단을 내렸다”며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과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 광교점 조감도
한화갤러리아는 향후 ‘넘버 원(No.1) 프리미엄 콘텐츠 프로듀서’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기존 백화점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한 역량 집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먼저 내년 초 ‘제2의 명품관’으로 자리매김 할 ‘갤러리아 광교점’을 오픈한다. 해당 상권 최고의 명품 MD와 프리미엄 F&B 콘텐츠, 차별화된 시설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집결한 갤러리아 광교점을 통해 백화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각 지역 내에서 시장점유율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존 백화점은 미래 입지 강화를 위해 리뉴얼 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국내 명품 시장에서 다년간 축적된 프리미엄 콘텐츠 역량과 VIP 고객 자산을 활용해 그동안 국내 유통 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트릿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백화점을 벗어난 도심 공간에 핵심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콘텐츠로 구성된 신개념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백화점 사업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브랜드 사업 확대를 통해 신규 콘텐츠도 강화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했다. 글로벌 패션사업부는 독립 조직 체계를 정립해 본격적으로 브랜드 사업 기반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포레르빠쥬와 스테파노리치 등 단독 브랜드를 전개해 온 갤러리아는 내년 새로운 독점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브랜드 사업 확대에 나선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갤러리아는 오는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 원 목표 달성에 전진하게 됐다”며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온 갤러리아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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