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힘 실어준 글래스루이스…“엘리엇 제안 동의하기 어렵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3-13 17:55 수정 2019-03-13 18:06
글로벌 의결권 자문업체 글래스루이스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 회사 측 제안을 대부분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헤지펀드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안에는 반대했다. 글로벌 점유율 1위 의결권 자문업체 ISS에 이어 2위 업체까지 현대모비스 의견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현대모비스 주총 주요 안건인 배당과 관련해 회사 측 제안에 찬성하고 엘리엇 측 제안은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엘리엇 측 제안은 회사 미래투자를 위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보통주 1주당 4000원 규모 배당을 제시했고 엘리엇은 1주당 2만6399원 배당을 제안했다.
글래스루이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관련 투자(R&D)와 M&A 활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시한 투자전략을 지지한다”며 “현대모비스는 주주배당을 확대하는 등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잉여현금흐름 20~40% 수준 배당정책을 운영 중인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달 자사주 추가 매입(3년간 총 1조 원 규모)과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총 4600억 원 규모)을 단행한 바 있다. 또한 3년 동안 총 4조 원 넘는 자금을 투입하는 미래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글래스루이스는 현대모비스 제안을 지지했다. 이사회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칼 토마스 노이먼과 브라이언 존스에 대해 창사 최초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으로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 독립성을 확보해 조직 내 통찰력을 키우고 기업 경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2명에 대해서도 찬성의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정관에 명기된 이사의 수를 현재 9인에서 11인으로 변경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사회 정원을 현행 9명으로 유지할 경우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안한 후보 2명은 찬성하고 엘리엇이 추천한 후보 2명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중 로버트 알렌 크루즈는 중국 전기차 업체 카르마의 CTO로 올해 카르마와 거래 관계 확대를 모색 중인 회사의 사외이사가 될 경우 이해상충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후보인 루돌프 마이스터는 글로벌 변속기 제조사 ZF 근무 경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연구개발이 아닌 부품유통사업 분야에 치우쳐 있어 미래차 핵심 신기술 집중 전략과 부합하지 않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이사 수의 경우 조직 운영과 효율적인 활용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때 현행 이사 수가 최적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정국 사장과 배형근 부사장을 신규 선임한다는 회사 측 제안에도 찬성했다. 또한 현대모비스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칼-토마스 노이먼 박사와 브라이언 D. 존스 대표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하자는 의견에도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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