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4800억원 규모’ UAE 사막 횡단 철도공사 수주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3-13 10:36 수정 2019-03-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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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에서 사막 횡단 철도공사를 수주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UAE 에티하드 레일(Etihad Rail)이 발주한 2단계 철도망 건설사업 중 구웨이파트(Ghweifat)~루와이스(Ruwais) 구간에 대한 공사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의 철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SK건설 측은 전했다.

SK건설은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수주했다. 총 공사금액은 약 4800억 원 규모로 SK건설 지분은 42.5%다. 프로젝트에서 SK건설은 설계와 조달, 시공(EPC)을 일괄 수행한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46개월이며 준공 예정 시기를 오는 2023년으로 잡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경과 인접한 UAE 서부 구웨이파트에서 루와이스까지 총 연장 139km 철도노선을 신설하는 공사다. 에티하드 레일 2단계 철도망 중 첫 번째 구간으로 향후 발주 예정인 다른 구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SK건설은 설명했다.

에티하드 레일 2단계 철도망은 총 연장 605km, 최고설계속도는 200km/h다. 서쪽 사우디 국경부터 동쪽 후자이라(Fujairah)까지 UAE 전역에 걸쳐 연결되는 노선이다.

SK건설에 따르면 철도가 준공되면 주요 도시와 항만, 산업단지간 화물운송 및 물류 시스템이 개선될 전망이다. 향후 단계별 개발계획을 통해 여객용 터미널까지 확충되면 지역간 이동시간이 단축되고 산업교류가 촉진돼 국가균형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프로젝트다.
또한 이번 사업은 UAE가 지난 2012년 발표한 그린이코노미 전략(Green Growth Strategy)에 포함된 친환경 프로젝트다.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할 뿐 아니라 도심 교통문제 완화와 도로보수 비용절감 등 경제적 실익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물열차 1대는 기존 덤프트럭 300대 규모 수송량을 확보하면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70~80% 저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적용하면 예상교통량 기준 연간 22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줄이고 차량 37만7000대를 대체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UAE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SK건설은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 전략 일환으로 중국 국영 건설사인 CSCEC와 지난 2015년부터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사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등 두 업체간 시너지를 통해 이번 수주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수주를 계기로 UAE 에티하드 철도 기타 노선과 아부다비 지하철 등 다른 추가 사업기회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UAE 에티하드 철도가 국가균형발전과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며 “중동 내 공사 수행경험과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건설은 UAE 알 만도스 원유비축기지와 카타르 도하 지하철 레드라인, 쿠웨이트 알 주르 항만 등 중동지역 내 다수 인프라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수행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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