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車 구독 서비스 첫선… “원하는 모델 골라 탄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12-12 18:01 수정 2018-12-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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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차량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차량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가 매월 요금을 내고 정해진 차종 범위 내에서 다양한 차를 골라 탈 수 있는 제도다. 특히 차량 구독 서비스는 카셰어링 등 공유 경제를 잇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근 ‘제네시스 월드와이드’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차량 구독 서비스인 ‘제네시스 스펙트럼(SPECTRUM)’ 국내 도입을 예고했다. 정식 론칭은 오는 13일로 예정됐다. 해당 서비스는 현대캐피탈이 지난 7일 선보인 카셰어링 플랫폼 ‘딜카’와 제휴해 운영된다. 서비스 차량은 딜카 제휴 렌트카 업체가 보유한 2018~2019년형 모델로 구성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대캐피탈 딜카 측은 제네시스 스펙트럼과 차량 구독 서비스 운영에 대한 내용을 아직 공유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딜카 관계자는 “차량 구독 서비스와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현대차가 직접 추진 중인 사안으로 아직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량 구독 서비스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는 여러 완성차 업체들이 전개 중인 프로그램이다. 포르쉐는 ‘포르쉐 패스포트’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벤츠 컬렉션)와 BMW(BMW 엑세스), 볼보(케어바이 볼보), 캐딜락(북 바이 캐딜락) 등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량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서비스는 일반 금융 리스와 달리 주행거리 제한이 없고 다양한 모델을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선택해서 바꿔가며 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차량등록비와 소모품 비용 등이 월 납입금에 포함돼 있어 별도의 차량 유지·관리 비용이 들지 않는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해당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바 있다. 현대차 미국 금융 자회사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는 지난 6월부터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플러스 리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가입비와 월 요금을 내면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쏘나타, 투싼, 싼타페 등 주력 모델을 골라 탈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요금은 월 279달러(약 30만 원)부터다.
이번에 국내 도입 예정인 제네시스 스펙트럼 프로그램은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활용해 처음 선보이는 차량 구독 서비스다. 정확한 이용 요금과 대상 차종 등 세부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소셜미디어 채널 광고 영상에 등장한 차종은 G70과 G80, G80 스포츠 등 3종이다. 최근 부분변경을 거친 G90는 영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기함 모델인 만큼 차별화를 위해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됐거나 향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월 이용 요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장기렌트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비스 내용 및 이용 기간, 구독 차종 수 등 세부 조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전망이다.
수입 브랜드는 국내에서 현대차보다 한 발 앞서 차량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 미니(MINI)가 자동차 플랫폼 업체 에피카와 협업해 자동차 구독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에피카에 따르면 정식 서비스 가입비는 179만9000원, 월 구독료는 차종 범위에 따라 89만9000~99만9000원이며 1년에 6개월 동안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가격은 부가세 10%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차종과 브랜드 성격은 다르지만 미니 차량 구독 서비스 가격을 통해 제네시스 스펙트럼 이용 요금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해외에서 다른 브랜드의 경우 벤츠가 약 180만 원, BMW 약 155만 원, 캐딜락은 약 170만 원 수준으로 월 구독료를 책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구독 서비스는 단순히 이동에 초점을 맞춘 카셰어링과 달리 자동차를 좋아하고 다양한 모델을 경험하기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이용 요금도 카셰어링 서비스와 크게 차이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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