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퍼시픽, 미국 항공 박물관에 ‘보잉 777’ 1호기 기증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9-21 15:56 수정 2018-09-21 15:59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첫 번째 보잉 777 항공기를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세계 최대 항공 우주 기념시설인 피마 항공 우주 박물관에 기증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되는 항공기는 777시리즈 1호 모델(B-HNL)인 777-200이다. 지난 18일 캐세이퍼시픽 허브 공항인 홍콩에서 애리조나 투손으로 마지막 비행을 마쳤다. 이 항공기는 박물관에 있는 350여개 항공기들과 함께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보잉은 777-200 항공기를 지난 1994년 6월 12일 처음 띄운 뒤 수년 간 시험 비행기로 활용했다. 이후 2000년에 캐세이퍼시픽 기단에 합류해 18년 동안 운항됐다. 퇴역은 지난 5월 이뤄졌다. 이 항공기는 캐세이퍼시픽 기단에서 4만9687시간 동안 총 2만519회 운항했다.
캐세이퍼시픽은 1990년대에 777 디자인 개발에 기여한 항공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747 점보 항공기와 비슷한 객실 단면도, 현대적인 유리 조종석, 플라이 바이 와이어(전기신호식 비행조종) 시스템 등 항공사 수요에 맞게 설계가 수정됐다. 현재 캐세이퍼시픽은 세계 최대 규모 777 기단을 운영하는 항공사 중 하나다.
루퍼트 호그(Rupert Hogg) 캐세이퍼시픽 CEO는 “세계 최최의 777 항공기 B-HNL은 캐세이퍼시픽 뿐 아니라 상용기 역사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 모델”이라며 “홍콩을 떠나 애리조나에 둥지를 튼 B-HNL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지난 20년 동안 역사를 함께 한 777-200 항공기들은 순차적으로 퇴역시키고 777-9 항공기를 오는 2021년부터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케빈 맥알리스터(Kevin McAllister)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은 “캐세이퍼시픽은 항공기 디자인 개발에 기여하고 가장 큰 홍보대사로 역할을 하는 등 777 시리즈 성공의 주역”이라며 “777 시리즈 첫 발주사인 캐세이퍼시픽과 역사의 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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