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위한 ‘차세대 조향 장치’ 개발… 이중 제어 기술 적용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7-25 18:22 수정 2018-07-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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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첨단 조향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새로운 개념의 조향 시스템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양산 사례가 없는 신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25일 두 개의 전자회로를 활용한 듀얼 제어 방식이 적용돼 조향 능력이 항상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신개념 전동식 조향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운전자 조작 없이 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환경에서 조향 시스템은 탑승자 안전과 직결되는 주요 장치다. 자율주행 중 조향 장치에 오류가 발생되면 핸들을 제어할 수 없어 정상적인 주행이 어렵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돌발 상황에서 듀얼 조향 시스템이 스스로 고장 여부를 판단해 핸들을 제어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자율주행을 돕는다. 다양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조향이 가능하도록 이 장치에 들어가는 센서와 ECU, 모터 등 핵심 전자부품은 모두 이중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하나의 조향 장치 안에 두 개의 독립 전자 회로가 있어 회로 한 개가 고장 나면 다른 회로가 작동해 정상적인 주행 상태를 유지하는 원리다.

일반 차량은 조향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속도를 줄이고 차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 긴급조치가 가능하다. 반면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기 때문에 조향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인지가 어렵고 사고 위험도 커진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서로 감시하는 듀얼 시스템으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해당 기술 구현을 위해서는 전장품 소형화(HW)와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현대모비스는 먼저 전동식 조향 장치에서 사람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자제어장치(ECU)를 소형화했다. ECU에 소형 전자 소자를 적용해 장치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면서 기존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듀얼 시스템은 고속 통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으로 완성됐다. 오류가 발생되면 1번 시스템을 끄고 2번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차량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조향 상태를 구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해당 기술은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도로 테스트를 기반으로 기술 신뢰도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새로운 조향 시스템은 올해 연말까지 검증 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2020년 양산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인 레이다와 카메라 등 센서를 비롯해 조향과 제동 등 제어 영역까지 필요한 모든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 선도 회사로 위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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