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변액보험’ 급성장… 순자산 ‘10조 클럽’ 가입

박성민기자

입력 2017-07-27 03:00 수정 2017-07-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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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주식형-주식혼합형-채권형… 해외펀드 3년 수익률 1위 올라


최근 보험업계는 2021년부터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 등 부채의 범위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보험사로선 자본은 줄고, 부채는 늘어나는 셈이다. 보험부채가 늘어 지급여력비율(RBC)이 떨어진 만큼 책임준비금을 더 쌓아야 하는 부담도 커진다. 상품 구성을 바꾸는 등 보험사들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변액보험 상품 비율과 투자 수익률이 높은 미래에셋생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액보험은 IFRS17이 적용돼도 부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보험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이익을 나눠주는 구조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율로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사의 부채를 크게 늘리지 않는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순자산은 6월 말 기준 10조2000억 원으로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글로벌 투자에 특화된 변액보험 상품인 MVP펀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체 변액보험 자산 규모가 100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순자산이 10조 원을 넘는 곳은 변액보험을 취급하는 23개 보험사 중 5곳에 불과하다.

공격적인 투자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1월 PCA생명을 1700억 원에 인수했다. PCA생명은 총자산 중 변액보험 비율이 70%가량을 차지한다. 양측의 총자산 합계(4월 말 기준)는 33조4100억 원으로 ING생명을 제치고 업계 5위로 도약하게 된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은 특히 글로벌 투자에 강하다는 강점이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의 해외펀드는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모두 3년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채권혼합형도 PCA생명의 해외펀드가 1위를 차지했다. 중국본토주식형 펀드는 3년 수익률 66.5%를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변액보험 MVP펀드가 출시 3년 만에 순자산 규모 63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펀드는 자산관리 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점검해 분기별로 자산 리밸런싱을 해주는 게 특징이다. 계약자가 알아서 펀드 운용을 해야 하는 기존 변액보험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는 글로벌 분산투자 원칙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생명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일에는 베트남 프레보아생명과 지분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최대 출자자인 미래에셋생명은 향후 5년간 사업계획을 공동 수립하는 등 경영에 참여한다. 인구 약 1억 명에 이르는 베트남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미래에셋생명의 자산 규모는 2005년 5조6000억 원에서 2017년 4월 기준 28조2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1호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 은퇴설계 전문가 양성 교육 인증을 받았다. 연금과 보장 중심의 보험업계에 은퇴 설계 개념을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는 “투자 실적은 물론이고 장기 안정성을 동시에 담보하는 차별화 된 상품으로 고객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하겠다”며 “앞으로도 탄탄한 내실경영과 고객을 향한 차별화된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은퇴 설계 1등 보험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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