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 ‘국민 세단’의 파격 변신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05-14 03:00 수정 2017-05-15 09:14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탄생한지도 벌써 30년이 지났다. 사람의 세월만큼이나 다양한 ‘희로애락’을 겪었을 터. 7세대 모델이 만들어지기까지 6번의 큰 변화(풀체인지)를 거쳤으니 어쩌면 사람의 인생보다 더한 격동의 시기를 보냈을 법하다.
세월의 흔적은 이름에서도 잘 나타난다. 1985년 ‘소나타’로 태어나 쏘나타와 EF쏘나타, 쏘나타 트랜스폼, YF쏘나타를 거쳐 지금의 쏘나타 뉴 라이즈까지 이렇게 다양한 이름들은 줄곧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했다.
최신 모델인 뉴 라이즈는 그 중에서도 특별하다. 이제는 현재를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미래까지 제시하는 모델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최신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신차에 버금갈 정도의 변화를 거쳤다. 또한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 등 각종 최신사양까지 더해졌다.여기에는 경쟁모델인 르노삼성 SM6와 쉐보레 신형 말리부의 등장도 한몫했다. 국내 중형세단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면서 현대차가 느낀 부담감이 쏘나타 뉴 라이즈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단순히 변화에만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감성적인 부분을 고려한 점도 눈에 띈다. 차의 엔진과 성격에 따라 두 가지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솔린 터보 모델은 국산 중형세단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는 등 파워트레인도 다듬었다.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고성능 에어 필터 등 다양한 편의사양도 보강됐다.
○ 확 달라진 외관… 시선 사로잡는 ‘국민 세단’쏘나타 뉴 라이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도 확 달라진 외관에 있다. 다소 밋밋했던 디자인이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시승차는 가장 대중적인 2.0 가솔린 버전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평범한 중형세단이 받는 관심으로는 과분할 정도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헤드램프와 범퍼, 보닛 디자인까지 모두 변했다. 특히 캐스캐이딩 그릴은 현대차가 최근 선보인 모델과 향후 출시할 신차에도 적용되는 디자인으로 현재와 미래를 잇는 브랜드 패밀리룩의 핵심 요소다. 이전에 비해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심지어 고성능 버전인 터보 모델보다 화려한 느낌이다.측면 실루엣 변화도 인상적이다. 전면 그릴과 범퍼 높이를 낮추고 후면 트렁크는 끝단을 살짝 올렸다. 이를 통해 금방이라도 앞으로 달려 나갈 것 같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살렸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라인과 사이드 스커트 조합도 스포티한 외관에 영향을 줬다.후면 디자인도 파격적인 변화를 거쳤다. 번호판을 트렁크 가운데에서 하단으로 옮긴 것이 특징이다. 르노삼성 SM6의 뒷모습을 의식한 디자인으로 기존보다 세련된 느낌이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폭이 생각보다 넓지 않아 약간 껑충한 느낌도 있다. 기존 번호판 자리는 쏘나타의 영문 차명과 브랜드 엠블럼이 대신했다. 특히 현대차 엠블럼은 ‘시크릿 버튼’으로 만들어져 트렁크 오픈 버튼으로 사용된다. 테일램프 세부 구성도 독특하게 꾸며졌다.
○ 젊어진 실내 구성… 풍부한 스마트 옵션실내도 새로워졌다. 먼저 센터페시아는 소재부터 버튼 배치까지 전체적인 구성이 달라졌다. 주요 버튼 디자인이 큼직하게 만들어져 직관성이 개선됐으며 실버 컬러가 적용돼 훨씬 젊어진 느낌이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화면 크기가 확대됐고 시인성이 개선됐다.
스티어링 휠은 3 스포크 타입이다. 이전 모델에서 쏘나타 터보에만 적용됐던 디자인이 일반 모델에까지 확대 적용돼 스포티하면서 젊은 감각을 강조했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우드 트림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깔끔하고 젊어진 구성과 우드 트림 조합은 어울리지 않는다. 중장년층 소비자를 억지로 고려한 느낌도 든다. 차라리 메탈이나 플라스틱 소재가 전체 분위기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계기반은 신형 그랜저와 동일한 4.2인치 컬러 슈퍼비전 클러스터다.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인 ‘현대 스마트 센스’가 탑재되면서 그랜저와 동일한 계기반이 장착됐다. 화려하진 않지만 기능 위주로 심플한 구성을 갖췄고 핸들 버튼을 통한 조작성도 나쁘지 않다. 기어노브 디자인은 고급스러워졌고 잡는 느낌도 개선됐다. 또한 센터콘솔은 면적이 넓어져 편의성이 좋아졌다.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를 비롯해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크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 전용 장치들이 적용된 점은 칭찬받을 만 하다. 국산차 중 이렇게 다양한 스마트기기용 기능을 갖춘 모델은 없다. 신세대 소비자들을 고려한 현대차의 고민이 느껴진다.
○ 똑똑해진 ‘국민 세단’…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 탑재쏘나타 뉴 라이즈에는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도 적용됐다.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는 사고를 예방하고 편안한 주행 환경을 조성해주는 장치로 이를 통해 현대차의 미래 방향성을 체험할 수 있다.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주는 주행 조향 보조시스템과 차량 또는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스스로 멈추는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전방 차량의 속도에 맞춰 안전거리를 유지시켜 주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장치,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 어라운드 뷰 모니터, 스마트 하이빔,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 등 첨단 운전보조 기능이 총망라됐다.이 중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주행 조향 보조시스템을 이용하면 고속도로 등 고속 주행 구간에서 반자율주행에 가까운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설정한 속도에 맞춰 차가 스스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완만한 코너 구간도 핸들을 스스로 조작해 돌아나간다. 다만 장시간 핸들에서 손을 떼고 있으면 경고 표시와 함께 조향 보조 장치가 꺼지기 때문에 운전자는 항상 주행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조향 보조 장치가 꺼진 상태를 운전자가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능은 가급적이면 직선 위주의 넓은 고속도로에서 이용하기를 권한다. 실제로 강변북로에서는 차가 많아 기능 활성화가 쉽지 않았고 코너 구간도 많아 조향 보조 장치가 자주 꺼지면서 옆 차선 차의 진로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었다.고성능 에어컨 필터는 최근 출시되는 모델에 적용되는 사양으로 초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걸러줘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준다. 여기에 한 개의 버튼 조작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기 청정 모드까지 더해졌다. 또한 최대 5명에게까지 공유할 수 있는 ‘내 차 위치 공유 서비스’와 혼유 방지구조 연료 주입구 등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탑승자의 편의를 고려했다.
○ 단단해진 승차감… 안정감 개선된 주행감각시승차는 2.0리터 4기통 자연흡기 엔진과 2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모델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모델로 시동 켰을 때 정숙함이 인상적이다. 다만 처음 시동 켰을 때 공회전 상태에서 들리는 ‘샤라락’ 소리는 청각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조금 거슬릴 수 있겠다.
성능의 경우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0.0kg.m의 힘을 발휘한다. LF쏘나타와 비교해 출력은 3마력, 토크는 0.5kg.m 줄었지만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치고 나가는 힘은 크게 부족하지 않았고 변속기 반응도 부드러웠다.쏘나타에 처음 탑재된 2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직접제어 밸브바디와 별실 다판 토크 컨버터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됐으며 연비 개선에도 영향을 줬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공인 연비 기록은 후퇴했다. 16인치 타이어가 적용된 모델은 리터당 12.6km에서 12.3km로 소폭 하락했고 17인치 모델은 12.1km/ℓ에서 12.0km/ℓ로, 18인치는 12.0km/ℓ에서 11.6km/ℓ로 낮아졌다. 실제 주행 연비 역시 기존 쏘나타와 비슷한 수준으로 연비 측면에서 개선된 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서스펜션은 안락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강조한 모델치고는 꽤 딱딱한 편이다. 단단해진 서스펜션 세팅으로 인해 주행감각이 보다 안정적인 느낌이다. 유럽적인 주행감각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세팅이지만 ‘물렁물렁’한 감각에 익숙한 중장년층 소비자들은 승차감이 불편하다고 볼멘소리를 할 수도 있겠다.
스티어링 휠 감도는 가벼운 편으로 여성 운전자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워낙 가볍워 안정감이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스포츠 주행모드를 선택하면 핸들이 무거워져 보다 정밀한 드라이브가 가능하다. 스포츠 주행모드는 엔진회전수를 높게 설정하고 핸들을 묵직하게 만들어주는데 스티어링 휠 감도만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차체 내구성 강화를 위한 조치도 이뤄졌다. 섀시와 브레이크, 서스펜션 등 주요부품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했고 방청재질과 코팅을 강화해 겨울철 국내 도로 제설 환경까지 고려했다. 차체 하부는 특수 방청 공법으로 내부식성을 강화했고 언더커버 적용부위도 확대했다.
○ 합리적인 가격 구성… 상품성은 업그레이드쏘나타 뉴 라이즈의 판매가격은 기본 모델인 스타일 트림이 2255만 원이다. 새로운 6단 자동변속기와 차체 내구성 강화, 고성능 에어컨 필터 등이 기본 적용됐지만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주력 모델인 스마트 트림은 공기 청정 모드와 7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카메라 등이 더해졌지만 가격은 2545만 원으로 동결됐다. 최고 트림인 프리미엄 스페셜은 LED 바이펑션 헤드램프, 뒷좌석 사이드 커튼, 전동식 뒷면 유리커튼, 2열 열선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이 탑재됐지만 22만 원 인하된 2933만 원에 판매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세월의 흔적은 이름에서도 잘 나타난다. 1985년 ‘소나타’로 태어나 쏘나타와 EF쏘나타, 쏘나타 트랜스폼, YF쏘나타를 거쳐 지금의 쏘나타 뉴 라이즈까지 이렇게 다양한 이름들은 줄곧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했다.
최신 모델인 뉴 라이즈는 그 중에서도 특별하다. 이제는 현재를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미래까지 제시하는 모델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최신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신차에 버금갈 정도의 변화를 거쳤다. 또한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 등 각종 최신사양까지 더해졌다.여기에는 경쟁모델인 르노삼성 SM6와 쉐보레 신형 말리부의 등장도 한몫했다. 국내 중형세단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면서 현대차가 느낀 부담감이 쏘나타 뉴 라이즈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단순히 변화에만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감성적인 부분을 고려한 점도 눈에 띈다. 차의 엔진과 성격에 따라 두 가지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솔린 터보 모델은 국산 중형세단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는 등 파워트레인도 다듬었다.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고성능 에어 필터 등 다양한 편의사양도 보강됐다.
○ 확 달라진 외관… 시선 사로잡는 ‘국민 세단’쏘나타 뉴 라이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도 확 달라진 외관에 있다. 다소 밋밋했던 디자인이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시승차는 가장 대중적인 2.0 가솔린 버전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평범한 중형세단이 받는 관심으로는 과분할 정도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헤드램프와 범퍼, 보닛 디자인까지 모두 변했다. 특히 캐스캐이딩 그릴은 현대차가 최근 선보인 모델과 향후 출시할 신차에도 적용되는 디자인으로 현재와 미래를 잇는 브랜드 패밀리룩의 핵심 요소다. 이전에 비해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심지어 고성능 버전인 터보 모델보다 화려한 느낌이다.측면 실루엣 변화도 인상적이다. 전면 그릴과 범퍼 높이를 낮추고 후면 트렁크는 끝단을 살짝 올렸다. 이를 통해 금방이라도 앞으로 달려 나갈 것 같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살렸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라인과 사이드 스커트 조합도 스포티한 외관에 영향을 줬다.후면 디자인도 파격적인 변화를 거쳤다. 번호판을 트렁크 가운데에서 하단으로 옮긴 것이 특징이다. 르노삼성 SM6의 뒷모습을 의식한 디자인으로 기존보다 세련된 느낌이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폭이 생각보다 넓지 않아 약간 껑충한 느낌도 있다. 기존 번호판 자리는 쏘나타의 영문 차명과 브랜드 엠블럼이 대신했다. 특히 현대차 엠블럼은 ‘시크릿 버튼’으로 만들어져 트렁크 오픈 버튼으로 사용된다. 테일램프 세부 구성도 독특하게 꾸며졌다.
○ 젊어진 실내 구성… 풍부한 스마트 옵션실내도 새로워졌다. 먼저 센터페시아는 소재부터 버튼 배치까지 전체적인 구성이 달라졌다. 주요 버튼 디자인이 큼직하게 만들어져 직관성이 개선됐으며 실버 컬러가 적용돼 훨씬 젊어진 느낌이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화면 크기가 확대됐고 시인성이 개선됐다.
스티어링 휠은 3 스포크 타입이다. 이전 모델에서 쏘나타 터보에만 적용됐던 디자인이 일반 모델에까지 확대 적용돼 스포티하면서 젊은 감각을 강조했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우드 트림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깔끔하고 젊어진 구성과 우드 트림 조합은 어울리지 않는다. 중장년층 소비자를 억지로 고려한 느낌도 든다. 차라리 메탈이나 플라스틱 소재가 전체 분위기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계기반은 신형 그랜저와 동일한 4.2인치 컬러 슈퍼비전 클러스터다.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인 ‘현대 스마트 센스’가 탑재되면서 그랜저와 동일한 계기반이 장착됐다. 화려하진 않지만 기능 위주로 심플한 구성을 갖췄고 핸들 버튼을 통한 조작성도 나쁘지 않다. 기어노브 디자인은 고급스러워졌고 잡는 느낌도 개선됐다. 또한 센터콘솔은 면적이 넓어져 편의성이 좋아졌다.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를 비롯해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크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 전용 장치들이 적용된 점은 칭찬받을 만 하다. 국산차 중 이렇게 다양한 스마트기기용 기능을 갖춘 모델은 없다. 신세대 소비자들을 고려한 현대차의 고민이 느껴진다.
○ 똑똑해진 ‘국민 세단’…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 탑재쏘나타 뉴 라이즈에는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도 적용됐다.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는 사고를 예방하고 편안한 주행 환경을 조성해주는 장치로 이를 통해 현대차의 미래 방향성을 체험할 수 있다.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주는 주행 조향 보조시스템과 차량 또는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스스로 멈추는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전방 차량의 속도에 맞춰 안전거리를 유지시켜 주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장치,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 어라운드 뷰 모니터, 스마트 하이빔,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 등 첨단 운전보조 기능이 총망라됐다.이 중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주행 조향 보조시스템을 이용하면 고속도로 등 고속 주행 구간에서 반자율주행에 가까운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설정한 속도에 맞춰 차가 스스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완만한 코너 구간도 핸들을 스스로 조작해 돌아나간다. 다만 장시간 핸들에서 손을 떼고 있으면 경고 표시와 함께 조향 보조 장치가 꺼지기 때문에 운전자는 항상 주행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조향 보조 장치가 꺼진 상태를 운전자가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능은 가급적이면 직선 위주의 넓은 고속도로에서 이용하기를 권한다. 실제로 강변북로에서는 차가 많아 기능 활성화가 쉽지 않았고 코너 구간도 많아 조향 보조 장치가 자주 꺼지면서 옆 차선 차의 진로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었다.고성능 에어컨 필터는 최근 출시되는 모델에 적용되는 사양으로 초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걸러줘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준다. 여기에 한 개의 버튼 조작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기 청정 모드까지 더해졌다. 또한 최대 5명에게까지 공유할 수 있는 ‘내 차 위치 공유 서비스’와 혼유 방지구조 연료 주입구 등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탑승자의 편의를 고려했다.
○ 단단해진 승차감… 안정감 개선된 주행감각시승차는 2.0리터 4기통 자연흡기 엔진과 2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모델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모델로 시동 켰을 때 정숙함이 인상적이다. 다만 처음 시동 켰을 때 공회전 상태에서 들리는 ‘샤라락’ 소리는 청각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조금 거슬릴 수 있겠다.
성능의 경우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0.0kg.m의 힘을 발휘한다. LF쏘나타와 비교해 출력은 3마력, 토크는 0.5kg.m 줄었지만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치고 나가는 힘은 크게 부족하지 않았고 변속기 반응도 부드러웠다.쏘나타에 처음 탑재된 2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직접제어 밸브바디와 별실 다판 토크 컨버터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됐으며 연비 개선에도 영향을 줬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공인 연비 기록은 후퇴했다. 16인치 타이어가 적용된 모델은 리터당 12.6km에서 12.3km로 소폭 하락했고 17인치 모델은 12.1km/ℓ에서 12.0km/ℓ로, 18인치는 12.0km/ℓ에서 11.6km/ℓ로 낮아졌다. 실제 주행 연비 역시 기존 쏘나타와 비슷한 수준으로 연비 측면에서 개선된 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서스펜션은 안락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강조한 모델치고는 꽤 딱딱한 편이다. 단단해진 서스펜션 세팅으로 인해 주행감각이 보다 안정적인 느낌이다. 유럽적인 주행감각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세팅이지만 ‘물렁물렁’한 감각에 익숙한 중장년층 소비자들은 승차감이 불편하다고 볼멘소리를 할 수도 있겠다.
스티어링 휠 감도는 가벼운 편으로 여성 운전자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워낙 가볍워 안정감이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스포츠 주행모드를 선택하면 핸들이 무거워져 보다 정밀한 드라이브가 가능하다. 스포츠 주행모드는 엔진회전수를 높게 설정하고 핸들을 묵직하게 만들어주는데 스티어링 휠 감도만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차체 내구성 강화를 위한 조치도 이뤄졌다. 섀시와 브레이크, 서스펜션 등 주요부품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했고 방청재질과 코팅을 강화해 겨울철 국내 도로 제설 환경까지 고려했다. 차체 하부는 특수 방청 공법으로 내부식성을 강화했고 언더커버 적용부위도 확대했다.
○ 합리적인 가격 구성… 상품성은 업그레이드쏘나타 뉴 라이즈의 판매가격은 기본 모델인 스타일 트림이 2255만 원이다. 새로운 6단 자동변속기와 차체 내구성 강화, 고성능 에어컨 필터 등이 기본 적용됐지만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주력 모델인 스마트 트림은 공기 청정 모드와 7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카메라 등이 더해졌지만 가격은 2545만 원으로 동결됐다. 최고 트림인 프리미엄 스페셜은 LED 바이펑션 헤드램프, 뒷좌석 사이드 커튼, 전동식 뒷면 유리커튼, 2열 열선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이 탑재됐지만 22만 원 인하된 2933만 원에 판매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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