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판매 살아난 현대차… 한국GM은 크루즈로 ‘골머리’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3-02 17:19 수정 2017-03-0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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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지난달 내수 판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2일 국산차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2월 내수 시장에서 11만9612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현대자동차는 신형 그랜저 IG 판매 호조에 힘입어 2월 내수 판매가 9% 가까이 증가했고, 르노삼성자동차도 SM6와 QM6 인기가 지속되면서 판매 실적이 87.8%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쌍용차 역시 티볼리 효과로 13년만에 2월 최다 내수 실적을 냈다. 반면 신형 크루즈 생산이 중단된 한국GM은 유일하게 지난달 내수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5만3113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7% 오른 기록이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IG

차종별로는 그랜저가 1만913대 판매(구형 764대, 하이브리드 159대 포함)되며 국내 시장 판매를 이끌었다. 그 다음으로는 아반떼 7353대, 쏘나타(하이브리드 336대 포함) 4440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6.2% 증가한 2만3950대가 팔렸다.

특히 그랜저는 신형 모델이 본격 판매에 돌입한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기아자동차는 2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0.1% 증가한 3만9158대를 판매했다. 모닝은 총 6156대(구형 포함)가 판매돼 출시 두 달째 만에 단숨에 기아차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카니발, 쏘렌토, 니로, 모하비 등 주요 RV 모델의 판매 증가를 바탕으로 RV 모델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1만6300대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기아차 승용 모델은 전반적인 판매 부진을 겪었다. K3는 지난해에 비해 41.8% 감소한 2048대가 판매되며 내수 실적을 깎아먹었다. K5`K7`K9 등도 20% 이상 판매가 줄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8008대를 팔아 지난해에 비해 87.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 실적은 SM6와 QM6 등 두 모델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SM6와 QM6는 각각 3900대, 2513대가 신규 등록됐다. 다만 재고부족으로 2대 판매에 그친 QM3의 경우 이달부터 출고가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내수 8106대를 판매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내수 판매는 2004년 2월(8660대)이후 역대 2월 최대 실적이다. 전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쌍용차 자체 판매 순위에서는 소형 SUV 티볼리가 압도적으로 1위(누적 8652대)를 기록 중이고, 코란도 스포츠(누적 3660대)코란도C(누적 1470대)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티볼리는 전년 동월 대비 42.3% 증가하며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쉐보레 신형 크루즈

한국GM의 경우 유일하게 내수 실적(1만1227대)이 하락했다. 쉐보레 신형 크루즈가 품질 문제로 출고가 연기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한 게 컸다. 또한 스파크와 말리부, 임팔라 등 주력 차종의 판매 감소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그나마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트랙스와 아베오가 선전해 실적 하락폭을 줄였다. 트랙스는 전년 대비 21.2%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편, 2월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1만913대)·포터(7691대)·아반떼(7353대)· 기아차 모닝(6156대)·현대차 싼타페(5997대)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 수출은 52만1754대로 0.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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