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차고 포승줄 묶인 이재용… 재계 “삼성 대외 이미지 타격”
김지현기자 , 신동진기자
입력 2017-02-20 03:00
[최순실 게이트]특검, 구속후 이틀연속 소환조사
삼성, 이재용 부회장 1심 무죄에 최선
“회사 믿고 흔들림 없이 최선을”… 임직원에 사장단 명의 메시지
동남아 포럼-하만 인수 마무리… 3월 갤럭시S8 예정대로 공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에 이어 19일에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수척한 모습의 이 부회장은 수용자번호 배지가 붙은 양복 차림에 수갑과 포승줄로 묶인 상태로 압송됐다.
법무부 규정상 70세 이상 고령자나 여성은 포승줄을 생략할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수갑은 본인 희망에 따라 천 등으로 가릴 수 있지만 포승줄은 가리지 않는 게 관례다. 이 부회장은 이틀간의 조사에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어떤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의혹을 거듭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포승줄에 묶여 끌려가는 사진이 앞으로 두고두고 삼성 대외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후 무죄 판결이 나온다면 이로 인한 피해는 누가 보상해줄 것이냐”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초유의 총수 구속 사태를 맞은 삼성그룹은 앞으로의 대응 전략 짜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주말 동안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비서팀장 출신인 이승구 미래전략실 상무가 이 부회장을 면회했다. 가족들의 안부인사와 현안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이 부회장이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는 게 삼성의 첫 번째 과제다.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이 기소한 사건은 다른 재판에 우선해 심리하고 1심은 기소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하도록 돼 있다. 특검은 수사기간 연장이 불발될 경우 이 부회장을 이달 28일 전에 기소해야 한다. 이 경우 1심 선고는 5월 말에 이뤄진다.
삼성이 보석 신청 등 이 부회장의 조기 석방을 시도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위험 부담도 있다. 섣불리 보석을 신청했다가 기각당하면 자칫 ‘유죄 이미지’만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1월∼2015년 8월 재벌 총수 중 최장 기간을 복역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같은 이유로 병보석을 신청하지 않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7년과 2012년 구속됐을 때 보석 신청이 모두 기각됐다. 다만 2006년 구속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두 달여 만에 10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삼성 경영진은 이 부회장 신병 건과 별도로 ‘내부 다잡기’에도 진땀을 흘리고 있다. 어느 때보다 뒤숭숭한 사내 분위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특검 수사로 삼성 직원들의 정신적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법인 현지 직원들의 동요도 감지된다. 삼성 직원들만 참여하는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라인드’ 게시판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에 대한 찬반 투표가 이뤄지기도 했다.
삼성 사장단은 이 부회장 구속 다음 날인 18일 오전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올렸다. 그룹 사장단 명의의 메시지는 이례적이다. 여기에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충격과 상심이 클 것입니다. … 회사를 믿고 각자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는 내용을 담았다.
주요 계열사들은 기존 사업을 흔들림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8일(이하 현지 시간) 싱가포르에서 ‘삼성 동남아 포럼’을 마무리했다. 삼성 포럼은 매년 초 삼성전자가 주요 지역별로 바이어와 협력사를 초청해 신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다. 세계 최대 전장업체인 하만 인수도 17일 미국에서 열린 하만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무사히 마무리됐다. 26일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탭S3’를 선보이고 ‘갤럭시S8’도 예정대로 다음 달 29일 공개한다.
김지현 jhk85@donga.com·신동진 기자
삼성, 이재용 부회장 1심 무죄에 최선
“회사 믿고 흔들림 없이 최선을”… 임직원에 사장단 명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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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에 이어 19일에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수척한 모습의 이 부회장은 수용자번호 배지가 붙은 양복 차림에 수갑과 포승줄로 묶인 상태로 압송됐다.
법무부 규정상 70세 이상 고령자나 여성은 포승줄을 생략할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수갑은 본인 희망에 따라 천 등으로 가릴 수 있지만 포승줄은 가리지 않는 게 관례다. 이 부회장은 이틀간의 조사에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어떤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의혹을 거듭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포승줄에 묶여 끌려가는 사진이 앞으로 두고두고 삼성 대외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후 무죄 판결이 나온다면 이로 인한 피해는 누가 보상해줄 것이냐”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초유의 총수 구속 사태를 맞은 삼성그룹은 앞으로의 대응 전략 짜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주말 동안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비서팀장 출신인 이승구 미래전략실 상무가 이 부회장을 면회했다. 가족들의 안부인사와 현안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이 부회장이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는 게 삼성의 첫 번째 과제다.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이 기소한 사건은 다른 재판에 우선해 심리하고 1심은 기소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하도록 돼 있다. 특검은 수사기간 연장이 불발될 경우 이 부회장을 이달 28일 전에 기소해야 한다. 이 경우 1심 선고는 5월 말에 이뤄진다.
삼성이 보석 신청 등 이 부회장의 조기 석방을 시도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위험 부담도 있다. 섣불리 보석을 신청했다가 기각당하면 자칫 ‘유죄 이미지’만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1월∼2015년 8월 재벌 총수 중 최장 기간을 복역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같은 이유로 병보석을 신청하지 않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7년과 2012년 구속됐을 때 보석 신청이 모두 기각됐다. 다만 2006년 구속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두 달여 만에 10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삼성 경영진은 이 부회장 신병 건과 별도로 ‘내부 다잡기’에도 진땀을 흘리고 있다. 어느 때보다 뒤숭숭한 사내 분위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특검 수사로 삼성 직원들의 정신적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법인 현지 직원들의 동요도 감지된다. 삼성 직원들만 참여하는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라인드’ 게시판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에 대한 찬반 투표가 이뤄지기도 했다.
삼성 사장단은 이 부회장 구속 다음 날인 18일 오전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올렸다. 그룹 사장단 명의의 메시지는 이례적이다. 여기에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충격과 상심이 클 것입니다. … 회사를 믿고 각자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는 내용을 담았다.
주요 계열사들은 기존 사업을 흔들림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8일(이하 현지 시간) 싱가포르에서 ‘삼성 동남아 포럼’을 마무리했다. 삼성 포럼은 매년 초 삼성전자가 주요 지역별로 바이어와 협력사를 초청해 신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다. 세계 최대 전장업체인 하만 인수도 17일 미국에서 열린 하만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무사히 마무리됐다. 26일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탭S3’를 선보이고 ‘갤럭시S8’도 예정대로 다음 달 29일 공개한다.
김지현 jhk85@donga.com·신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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