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 지난 4월 판매 전년比 70% 전월比 78.6% ↓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5-09 14:46 수정 2016-05-0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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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달 총 784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월 대비 78.6%, 전년 동월 대비 70.0% 떨어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디젤게이트’ 직후 판매량이 급감했던 지난해 10월 실적(947대) 보다 저조한 기록이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월보다 25.9% 감소한 1만7845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1만8202대) 보다 2.0% 감소했으며 올 1월부터 4월까지 누적판매는 7만3844대로 전년 누적(7만7171대) 보다 4.3%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브랜드는 폭스바겐코리아로 나타났다. 회사는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8.6%, -70.0% 하락했다. 또한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에서도 4.39%를 차지해 전년 동월(14.35%) 대비 9.96% 떨어지는 등 눈에 띄는 판매량 저하 현상을 보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9월 중순 시작된 디젤게이트 사태 직후 2015년 10월, 월 판매 947대를 기록하며 여파를 고스란히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시장 내 점유율은 5.44%를 기록해 국내시장 진출 이후 줄곧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자사 파이낸셜과 연계된 60개월 무이자 할부 및 1800만 원 현금 할부 등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곧바로 11월 판매실적에서 4517대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정상궤도를 유지하는 듯 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파격 프로모션은 해를 넘겨 이달까지도 차종과 관련 혜택을 조금씩 변경하며 유례없는 할인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가 줄곧 이어온 다양한 파격 프로모션에도 올 1월부터 4월까지 회사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2.3% 떨어지며 지난해 대비 반 토막 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디젤 사태 논란이 지속되며 소비자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프로모션 효과가 줄어드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악재는 지난해 9월 이후 곧바로 국내서도 그룹사 아우디코리아와 함께 EA189 엔진 차량을 장착한 15개 차종 총 12만5522대에 대해 리콜 명령과 141억 원의 과징금 부과 통보와 함께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부실한 결함시정계획서 파문과 검찰의 압수수색, 국내 소비자들의 집단소송 등이 이어지며 현재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판매는 티구안과 골프 등 주요 판매 모델의 물량부족이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분기 평균 800여대를 팔았던 티쿠안 2.0 TDI 블루모션을 321대 판매해 브랜드 내 최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또한 다른 주력 모델 골프 2.0 TDI는 50대를 파는데 그쳤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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