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6 도입 보름前…QM3·티볼리·트랙스 뭘 사야?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5-08-12 08:30 수정 2015-08-12 08:30
다음달부터 유로6로 격상되는 국내 경유차 배출가스 기준이 소형 SUV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온 르노삼성자동차 QM3가 유로6로 인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유로6은 유럽연합(EU)에서 시행하는 배출가스 제도로 3.5t 미만의 차량에 대해 질소산화물(NOx) 허용치를 0.18g/㎞에서 0.08g/㎞로 50% 이상 강화했다. 입자상 물질도 ㎞당 0.0045g 이하로 낮아진다.
우리 정부도 유로6를 도입하면서 업체들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당장 9월 1일부터 ‘유로6’를 만족하지 못한 자동차는 판매가 금지되기 때문에 신형엔진을 장착하거나 별도의 공해저감장치를 추가해 기준을 맞추고 있는 것. 단 8월 31일까지 생산되거나 수입된 차는 90일 동안 유예기간을 거쳐 11월 29일까지 판매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소형 SUV 시장에서 유일한 디젤 차량이었던 QM3는 경쟁사 압박에다가 유로6 엔진 장착 부담도 함께 떠안게 됐다. 우선 경쟁차인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은 각각 기존 가솔린 모델에 유로6 디젤 엔진을 추가한 상태다. 티볼리 디젤의 경우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824대가 팔려 가솔린(2187대) 모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한국지엠은 다음달 트랙스 디젤 출시를 통해 이들 차량과 벌어졌던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QM3는 건재하다. QM3는 지난달 2394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판매량이 늘어났다. 그러나 다음달부터 유로6 도입에 따른 가격 상승이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현재 QM3(현지명 캡처) 유로6 모델은 기존보다 약 580만 원 인상된 가격에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다.
티볼리와 트랙스 디젤이 각각 2045만~2495만 원, 2195만~2510만 원에 책정돼 현재의 QM3(2280만~2570만 원)와 균형을 맞춘 터라, 만약 유로6 QM3의 가격을 올린다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유로6 엔진 개발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발생한다”며 “이에 따른 디젤 차량의 가격 상승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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