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포뮬러1’ ROK파이널 개막…세계 속 韓수준은?
동아경제
입력 2014-10-21 14:32 수정 2014-10-24 17:18
서킷 위에선 경쟁이 있을 뿐 공존은 없다. 상대를 넘어야 내가 산다. 이곳에 오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항상 기회를 엿보고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만 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세계다.
21일 이탈리아 북쪽 작은 도시 로나토(Lonato)에 모여든 전 세계 35개국, 312명의 선수들이 같은 꿈을 향해 달린다. 목표는 오직 하나. ‘꼬마 포뮬러1’이라고 불리는 카트(Kart) 세계 챔피언을 발판으로 F1 선수가 되는 것이다. 오는 22일(현지 시간) 시작되는 나흘간의 ‘ROK 컵 인터내셔널 파이널 2014(Rok Cup International Final 2014·이하 ROK 컵)’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ROK 컵은 순수하게 선수의 운전실력을 평가하는 동일차종 레이스다. 주최 측이 경기에 쓰일 공통 규격 엔진(보텍社 ROK엔진)을 시합 당일 각 팀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술수(?)’를 미연에 방지한다. 따라서 각 팀별로 최적의 엔진 세팅 값을 찾아내 대회를 치러내는 기술력도 엿볼 수 있다.
올해 5회 째인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선수 실력도 쟁쟁하다. 대부분 16살 이하의 어린 모터스포츠 유망주들로 연령과 엔진 종류에 따라 5개 카테고리(미니·주니어·시니어·슈퍼·시프트) ROK 컵 자국 리그 1~2위들만 출전 자격을 얻었다. 개최국 이탈리아를 포함해 유럽지역은 총 17개국, 대한민국이 속해 있는 아시아와 아메리카지역은 각각 7개국,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도 각각 2개 국가가 참가신청을 냈다.
한국은 3년 연속 출전이다. 특히 주니어 부문에 출전하는 지명호(16·대건고)가 과거 경험을 토대로 본선진출을 노리고 있다. 안종호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는 34강이 겨루는 결선에 처음 올라가는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현장에서 미리 경기 감각을 익히고 있어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또 김화랑(9·필리핀한국국제학교)은 미니 ROK 부문에 처음 도전한다. 이는 만 9~13세의 초등학생들이 참가하는 모터스포츠 입문에 가장 기초적인 단계로,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105대가 등록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대회일정은 22~23일 카트 점검을 중심으로 하는 연습주행에 이어, 24일에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사우스 가르다 카팅(South Garda Karting)’ 1010m 코스 10바퀴를 3번에 걸쳐서 돈다. 이때 첫 번째 랩타임이 우수한 순서대로 2차 레이스 그리드(순서)가 정해진다. 3차 레이스에서는 1·2차 최고속도를 더해 반으로 나눠 포지션을 또 바꾼다.
25일 결승전에는 전날 1~3차 레이스 각각 최고 랩타임을 뽑아 평균을 낸 뒤 34명의 최종 그리드를 결정해 치러진다. 이때 순위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세미파이널로 분류된다.
한편 LG전자 스마트폰 G3는 한국팀과 유니폼 패치 및 로고 사용 등의 후원계약을 맺고 선전을 기원했다.
로나토(이탈리아)=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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