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C’ 출전한 현대차 “커브에서 미끄러져… 결국”

동아경제

입력 2014-01-17 12:07 수정 2014-01-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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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RC

2014 월드랠리챔피언십(WRC) 1차 대회인 ‘몬테카를로 랠리(Rallye Monte-Carlo)’에 출전한 현대자동차 i20 랠리카가 경기 시작과 함께 부서지며 최악의 출발을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WRC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i20 랠리카는 경기 시작과 함께 첫 번째 스테이지를 다른 경쟁 팀 보다 4.5초나 빠르게 통과했다.

하지만 이내 이어진 6km 지점의 눈길코너에서 차량이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며 뒷부분이 크게 부서져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운전을 맡은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은 “우측 코너를 너무 빠른 속도로 진입해 차량의 앞부분이 중심을 잃었다”면서 “결국 차가 미끄러지며 후미가 부서졌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코드라이버(Co-Driver) 니콜라스 길슨은 눈길에 약한 미쉐린 수퍼 소프트 타이어를 사용한 것을 아쉬워하며 “경기가 너무 일찍 종료돼 아쉽지만,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최초로 i20 월드랠리카를 선보이며 WRC 도전 의사를 밝히고, 지난해 1월 레이싱팀 총책임자로 미쉘 난단을 임명하며 WRC 참가를 준비해 왔다.
이날 경기에 투입된 현대차 i20 월드랠리카는 300마력 급 터보차저가 장착된 1600cc 엔진과 경기 전용 6단 시퀀셜 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주력 드라이버로 2013 WRC 종합 2위를 기록한 벨기에의 티에리 누빌을 영입하고 타이틀 스폰서로 글로벌 오일기업 쉘(Shell)을 선정해 공식 팀 명칭인 ‘현대 쉘 월드 랠리팀(Hyundai Shell World Rally Team)’을 론칭하는 등 1년3개월여 만에 WRC 참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현대차 쉘 월드 랠리팀은 지난 6개월간 알프스산맥을 비롯한 유럽지역에서 16회의 가혹한 테스트를 통해 몬테카를로 랠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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