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2] 기동성·적재량 겸비…가장 완벽한 장거리 여행용 세단
스포츠동아
입력 2013-08-06 07:00 수정 2013-08-06 10:09
BMW 뉴 320d 그란 투리스모는 3시리즈를 뛰어넘는 역동적인 디자인과 스타일리시한 쿠페 라인, 투어링 모델의 실용성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다. 세단의 편안함에 SUV가 부럽지 않은 넓은 실내공간, 다양한 편의기능들을 충실히 갖췄다. 사진제공|BMW코리아
BMW 뉴 320d 그란 투리스모
“스타일, 공간, 성능까지 2000cc 디젤 세단의 새로운 지평”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시즌2의 열 두번째 주인공은 BMW ‘뉴 320d 그란 투리스모’다.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는 간단하게 말하면 장거리 여행용 고성능 세단이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섞어놓은 크로스오버 모델은 많지만 ‘뉴 320d 그란 투리스모’ 만큼 확연히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 실내 공간의 뛰어난 활용성을 지닌 차는 만나기 어렵다.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뉴 320d 그란 투리스모’를 꼼꼼히 살펴봤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자동 8단 트랜스미션 균일한 가속 성능 자랑
묵직한 차량의 무게를 견디는 제동력에 감탄
● 장순호 프로레이서
스타트부터 2단까지는 민첩하고 빠른 순간 가속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코너링 탈출 때 가속 페달을 풀로 밟으면 3단 이상부터는 공차중량 1565kg의 무게가 2000cc 엔진에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직진 가속에서는 자동 8단 트랜스미션의 촘촘한 기어비 덕분에 가속 효율성이 매우 높아 저속부터 고속까지 균일한 가속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는 ‘그란 투리스모’라는 차량 콘셉트를 고스란히 드러내주는 장면이다. 일반 도로, 특히 장거리 고속 주행에서의 편안한 주행에 포커스를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타이어 사이드월(Sidewall)이 소프트하기 때문에 노면이 미끄러운 빗길과 눈길에서 타이어의 트랙션 성능이 높아 순간 가속력이 안정적이면서도 탁월하게 좋았다. 이는 부드러운 승차감에도 영향을 준다. 다만 무게 중심이 약간 높고 타이어 사이드월 움직임이 많아 롤링은 다소 있는 편이다.
고속 코너링 중 좌·우 롤링의 양이 많다고 느껴질 때는 핸들링 조작을 너무 빠르게 하는 것 보다는 부드럽게 하는 것이 롤링의 양을 줄이고 보다 더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할 수 있는 노하우다. 핸들링은 BMW 답다. 핸들을 돌리면 회전하는 양 만큼 차량이 안정적으로 잘 움직여준다. 편안한 투어링카에 초점을 맞췄지만 BMW 특유의 정확한 핸들링은 변함이 없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반응 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제동력은 뛰어나다. 특히 차량 특성상 브레이크 시스템과 타이어에 많은 스트레스가 전달되는데도 불구하고 서킷 한계주행에서 제동 성능에 큰 변화 없는 뛰어난 내구성을 발휘했다.
참고로 ‘뉴 320d 그란 투리스모’처럼 배기량 대비 중량감이 느껴지는 차량을 운전할 때는 급제동시 브레이크 조작을 조금 더 부드럽게 밟는 것이 제동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50자평 “배기량 대비 다소 중량이 무겁기는 하지만 BMW 특유의 정교한 핸들링은 고스란히. 고속 직선 도로에서의 안정감도 믿음직스럽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디젤엔진 답지 않은 정숙함에 ‘서프라이즈’
코너링 중엔 묵직한 차체가 오히려 안정감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시동을 걸면 디젤답지 않은 뛰어난 정숙성이 돋보인다. 가속할 때는 특유의 소음이 살아나는 편이지만, 정속주행에 들어가면 계기판에 쓰여진 ‘Diesel’을 보기 전까지는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소음을 잘 잡아냈다.
시속 0-100km 가속시간은 제원상 7.9초. 스포츠 주행모드에 수동 변속모드로 놓고 측정한 결과 8.0초가 나왔지만, 비가 내린 노면 상황을 고려했을 때 놀라운 수준이었다.
자동 8단 변속기는 매끄럽게 가속이 연결되는 편은 아니지만 변속은 빠르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자동 모드에서는 약 4300rpm, 수동 모드에서는 약 4800rpm에서 변속된다. 시속 100km 정속 주행에서는 1500rpm으로 엔진회전을 낮게 유지해준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6.2km 수준.
가변식 스포츠 스티어링은 저속 주행 및 주차 시 비교적 가볍게 움직이고 고속에서는 무게를 실어준다.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는 110km/h에서 올라오고 70km/h에서 내려와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을 돕는다. 운전석 도어에 있는 스위치로 수동 작동도 가능하다. 서스펜션이 단단한 편임에도 부드럽고 빠르게 움직이며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해낸다. 다만 1.5톤에 달하는 무게와 차체 특성상 다소 출렁거리는 느낌이 심할 때가 있다. 특히 과속방지턱을 넘은 후 반동이 수차례 느껴지며 세단보다 무게중심이 높아 롤링도 크게 느껴진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엔진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서스펜션도 단단해지면서 반동도 약간 줄어든다. 코너링에 들어서니 묵직한 차체가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 진입 시 뒤가 들리면서 선회를 시작하면 오버스티어가 느껴지지만 더디거나 불안하지 않고 경쾌한 느낌이다. 오히려 탈출 시 방향성을 확보하는데 유리하고 가속을 일찍 시작할 수 있다.
50자평 “틈새시장을 잘 파고든 모델이다. 넓은 실내공간을 원하지만 왜건이나 SUV의 투박함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쿠페의 날렵함에 뛰어난 공간활용성 갖춰
‘가변식 스포일러’ 편안한 고속주행 가능케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2000cc 수입 디젤 세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이들에게 BMW ‘뉴 320d 그란 투리스모’는 엄청난 유혹이다.
일단 스타일이 남다르다. BMW는 ‘그란 투리스모’라는 이름으로 해치백과 왜건을 가볍게 뛰어넘는 새로운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세그먼트를 창조해냈다. 5시리즈 ‘그란 투리스모’가 육중한 기함에 가까웠다면 3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는 쿠페 스타일의 날렵함에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더하는 놀라움을 보여줬다.
3시리즈보다 500만원 가량 가격을 올린 대신 옵션의 다양화와 고급화를 실현했고, 실내 공간을 110mm나 늘려 뒷좌석이 다소 좁다는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던 3시리즈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5시리즈와 비교해 실내 공간은 48mm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320d 스포츠 모델과 비교했을 때 리얼테스트 드라이브 서킷 랩타임은 3초 차이가 나는데 날렵함에서는 다소 뒤지지만 풍성한 적재 공간과 감각적인 디자인,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고려하면 ‘뉴 320d 그란 투리스모’만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서스펜션은 단단한 편이지만, 부드럽고 빠르게 움직이며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해낸다. 다만 1.5톤에 달하는 무게와 장거리 여행의 편안함에 가치를 둔 차량 특성 때문에 나타나는 다소의 롤링은 감안해야 한다.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특징은 가변식 스포일러다. 스포일러는 110km/h에서 올라오고 70km/h에서 내려와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고속주행 시 안정감을 돕는다. 운전석 도어에 있는 스위치로 수동 작동도 가능하다.
넓은 실내공간은 원하지만 SUV나 왜건의 투박함은 싫어하는 운전자들, 편안한 여행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폭발력 있는 스포츠 주행도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시승해 볼 것을 권한다.
50자평 “세련된 쿠페 스타일에 넉넉한 공간 활용성을 조합했다는 것이 놀랍다. 또한 다양한 옵션과 성능 연비 등 실용성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내부 인테리어-선루프-트렁크 공간-차량 뒷모습(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BMW코리아
● 서킷 특징=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7월24일 / 날씨: 맑음 / 온도: 영상 26도 / 서킷 테스트 시간: 오전 11시
■ BMW 뉴 320d 그란 투리스모 주요 제원
배기량: 1995cc
연료: 디젤
변속기: 8단 자동
연비: 16.2km/L(자동 변속기 복합연비 기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38.8kg.m
구동방식: 후륜구동
엔진: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승차정원: 5인승
0-100km: 7.9초
가격: 5430만원 / 럭셔리 6050만원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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