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가격 공개에 소비자들 급실망…얼마기에?
동아경제
입력 2013-02-20 17:25 수정 2013-02-20 21:24
한국지엠 신차 ‘트랙스’의 가격이 20일 공개되자 벌써부터 예상보다 비싸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랙스는 국내 최초의 도시형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출시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한국지엠은 이날 제주도에서 신차발표회를 열어 트랙스를 공개하고, 25일 판매 시작에 앞서 가격을 발표했다. 트랙스는 이전부터 SUV이지만 소형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저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발표한 가격은 ▲LS 1940만 ▲ LS디럭스 2150만 ▲LT 2090만 ▲LT 디럭스 2190만 ▲LTZ 2289만 원 등으로 만만치 않았다.
이 같은 가격이 공개되자 트랙스 구입 예정자들은 인터넷상에서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원 김모 씨(35)는 트랙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트랙스 가격이 생각했던 것 보다 비싸다”며 “성능은 소형차인데 가격대는 현대차 투싼ix와 기아차 스포티지R의 하위 버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모 씨(30)도 “며칠 전 트랙스 사전계약을 했다”면서 “차량 가격이 2000만 원대라면 다른 SUV를 함께 고려해봐야겠다”고 털어놨다.
트랙스는 가격대가 일부 겹치는 투싼ix(2085만~2868만 원) 및 스포티지R(2035만~3035만 원)과 비교할 때 제원상 성능이 많이 뒤쳐진다. 특히 트랙스는 차량 크기가 작지만, 연비효율은 이 두 차량에 못 미친다. 신연비 기준 트랙스는 12.2km/ℓ, 투싼과 스포티지 2.0 VGT 2WD(자동변속기) 모델은 각각 13.4km/ℓ·13.4km/ℓ이다.
엔진 출력 또한 두 차량과 비교할 때 뒤처져 소형차 수준에 머물렀다. 트랙스는 1.4리터 터보 휘발유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을 발휘한다. 이에 비해 투싼과 스포티지R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0kg·m로 크게 높다.
가격과 관련해 한국지엠 안쿠시 오로라 부사장은 기자들에게 “가격은 쉐보레의 철학을 바탕으로 책정했다”며 “에어백 등 고급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940만원부터 시작해 투싼과 스포티지R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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