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3개월 타보니…” A학원장의 솔직한 평가
동아경제
입력 2012-09-13 15:22 수정 2012-09-13 15:57
기아자동차를 대표하는 최상급 대형세단 K9일이 시장에 나온 지 4개월이 지났다. 지난 6월 초 7230만 원짜리 K9 3.8 노블레스 모델을 구입해 3개월째 자가 운전하는 조갑성 씨(46)를 만나 K9의 장단점을 들어봤다.
“또래 친구들보다 운전을 일찍 시작했다. 대학 때부터니까 20년 넘게 내 차를 가지고 운전한 셈이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수학전문 페르마학원을 운영하는 조 원장은 첫 차였던 르망 레이서를 시작으로 소형차, 중형차, 그리고 준대형 모델까지 동년배에 비해 다양한 차를 경험했다.
조 원장이 부모,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좀 더 큰 차를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때는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타던 2년 전이다. 차를 바꾸기로 마음먹은 그는 차량 전시장에 들리거나 지인들의 차를 타보는 방법으로 다양한 승용차를 경험했다.
“최근 2년간 에쿠스, 제네시스, 체어맨, BMW 5시리즈와 7시리즈, 아우디, 렉서스까지 대형차는 거의 타 봤지만 마음이 확 끌리는 차가 없었다. 솔직히 수입차에 관심이 커 더 많은 수입차를 타보고 고르기 위해 선택을 미루다 보니 2년이나 걸렸다.”
그는 수입차를 타보면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상대적으로 실속이 없고, 가격대비 인테리어 구성이나 디자인이 제 값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수입차는 보증기간이 끝나는 순간부터 유지비 공포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주변의 엄포도 그의 고민을 깊게 만들었다.
#2년의 고민, 단박에 해결해 준 K9
2년이라는 긴 시간, 조 원장의 고민을 단박에 날려버린 차는 K9이다. 그는 “수입차나 국산차나 다 장단점이 있지만 K9을 선택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운전자 편의 중심으로 차를 만들어 나에게 딱 맞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나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문이 덜 닫히면 자동으로 완전하게 닫아주는 그런 사양이 수입차나 다른 대형 세단도 있지만, K9은 기능면에서 차원이 다른 만족감을 준다”고 말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 같은 것만 봐도 기능이나 비주얼에서 수입차와는 차원이 다른 가치를 갖고 있다. 실내 여기 저기 손끝으로 전달되는 촉감 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썼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성적인 부분 역시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최근 고속도로에서 경험한 K9의 주행성능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 원장은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 좀 밟아봤다. 고속으로 달려도 힘이 남아도는 느낌, 조금도 불안한 느낌 없이 빠르게 속도가 올라가는데 스포츠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고 호평했다.
“대형 세단답지 않은 연비도 만족스럽다”는 조 원장은 “서울 옥수역에서 광명까지 매일 출퇴근을 하는데 평균연비가 10km/ℓ정도 나온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전에 타고 다녔던 준대형 모델보다 연비가 좋다.”고 말했다.
#같은 값이면 더 좋은 차사는 것이 당연
“K9을 사고 난 뒤 주변 사람 10명 중 7~8명이 같은 값이면 BMW나 렉서스를 사지 왜 하필 국산차, 그것도 K9을 샀느냐고 한다.”
조 원장은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직접 사서 타보고 얘기해라. 성능 좋은 국산차가 있는데 수입차를 굳이 사는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그는 “여러 모델을 놓고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만약 BMW나 렉서스, 체어맨이 더 마음에 들었다면 난 당연히 그 차를 샀을 것이다. 비슷한 가격대지만 K9을 선택한 이유는 시승해보고 더 좋은 차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성능이나 사양, 특히 승차감 같은 것을 다 비교 해봐도 K9은 저평가되고 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차의 가치, 실용성을 우선 따져보라고 말하고 싶다. 많은 차를 타 봤지만 K9은 분명한 만족감을 준다.”고 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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