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하이브리드 “연비의 족쇄를 풀어 헤치다”

동아경제

입력 2012-07-18 07:00 수정 2012-07-18 09:12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그동안 렉서스는 일본의 고속철 신칸센과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매우 빠르게 달리지만 탑승자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제 그런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 16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안산스피드웨이에서 신형 GS 개발을 진두지휘한 카나모리 요시히코 수석 엔지니어는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이같이 말했다.

평소 자동차의 진수는 역동적 디자인과 운전의 즐거움에서 나온다는 신념의 소유자인 그는 최근 국내에 출시된 렉서스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차량들도 운전의 즐거움을 중심으로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경험을 해본 고객들은 모두 변화된 차량성능에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차량을 보다 많은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렉서스의 신차들은 매우 공격적인 외관과 주행성능으로 과거 고급스러움과 정숙성을 고집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또한 이것은 그동안의 가솔린 차량뿐만 아니라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GS450h와 RX450h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가솔린 모델인 GS250, 350과 RX350에 이어 GS, RX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델에 위치한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2종을 일반 도로와 서킷에서 경험했다.
서울 양재동 EL타워를 출발해 안산 탄도항을 거쳐 스피드웨이에 이르는 약 98.72km의 거리를 RX450h로 이동했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정지상태에서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을 통해 차량이 움직일 준비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성향이나 조건에 따라 에코(Eco), 이브이(EV), 노멀(Normal), 스포츠(Sport) 4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브이 모드에서 출발하게 되면 전기의 힘만으로 움직이며 엔진소음과 진동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도심에서 에코와 이브이 모드를 번갈아가며 가속과 감속을 자주하는 방식으로 운전했다. 시내에선 답답함 없는 가속력과 적당히 가벼운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넉넉한 차체와 함께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또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에너지 흐름도에 따라 전기모터의 구동과 배터리의 충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상황에 따라 적절히 구동력을 조절해가며 시내를 주행한 결과 연비가 공인연비 16.4km/ℓ를 훨씬 넘겨 18km/h까지 나왔다.
시내를 빠져나와 교통 흐름이 원활한 고속화도로에서 노멀과 스포츠 모드로 바꿨다. 3.5ℓ V6 가솔린 엔진에 3개의 전기모터가 더해진 신차의 최고출력은 299마력. 가속페달에 힘을 싣자 120~140km/h에 이르기까지 무리 없이 가속이 이뤄졌다. 가솔린 차량과는 다르게 전자제어 무단변속기를 사용하는 탓에 부드러운 변속과 함께 안정적으로 속도가 유지된다. 하지만 가솔린 차량대비 무거워진 차체로 인해 160~170km/h를 넘어서는 순간부터 더디게 속도가 오르며 힘겹게 속도가 붙었다. 또한 고속에서 급하게 차선을 변경할 경우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등 불안한 움직임과 일관되게 부드럽기만 한 승차감은 패밀리카의 본질에는 충실할지 모르겠으나 운전을 즐기기에는 아쉬웠다.

이날 오후 안산스피드웨이에 도착해 서킷을 돌며 GS450h의 운동성능을 테스트했다. 서킷 주행에는 경쟁차로 벤츠 E350과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가 준비됐다.

V8 엔진과 맞먹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GS450h로 트랙을 돌았다. D-4S 연료분사 방식과 앳킨슨 사이클을 조합한 V6 3.5ℓ 엔진 그리고 2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된 신차의 운동성능은 서킷에서 마음껏 능력을 펼쳤다. 코너링과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슬라럼 구간에서 스티어링 휠의 조향성은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했다. 80~100km/h의 속도에서 강력한 브레이크 시 좌우 쏠림 현상 없이 차가 멈췄다.
비교시승 한 아우디의 경우 초반 가속력이 우수하고 단단한 하체에서 이어지는 차체의 안전성이 GS450h와 비슷한 느낌이다. 가장 의외의 반응을 보인 것은 벤츠로 코너링 구간에서 쉽게 조정 안정성을 잃으며 가장 뒤처지는 결과를 보였다.

연비에 충실했던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꾼 렉서스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차량이 독일 디젤차 중심의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갖게 했다.

판매가격은 GS 450h 8150만원, 올 뉴 450h의 슈프림(Supreme)과 익스큐디브(Executive)는 각각 8000만원과 8607만원이다.

안산=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