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환자 15% 증상 없어…3~4주간 기침 위험신호

뉴스1

입력 2019-06-23 07:05 수정 2019-06-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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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비흡연자보다 폐암 걸릴 위험 30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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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환자의 5~15%는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다가 진단을 받는다. 증상이 있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병을 키우게 된다. 잠을 못 잘 정도로 기침이 심할 때도 있는데, 감기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폐에 문제가 생기면 기침과 객혈(혈액이 섞인 가래), 호흡곤란, 가슴 통증,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암 자체로 발생하는 증상은 체중 감소와 식욕감퇴, 무기력 등이다.

이승현 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 안에는 신경이 없어 암 덩어리가 자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이 커져서 감각신경이 분포하는 가슴벽과 뼈, 기관지를 침범해야 비로소 통증을 느낀다”며 “이때 병원을 찾으면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록 폐암의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암 덩어리 자체에 의한 증상인 기침이다. 폐암이 기관지를 막아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으며, 암 덩어리에서 출혈이 생기면 객혈 증상이 나타난다.

기침은 폐암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4주 이상 지속되고 갈수록 심해지면 폐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암이 뇌로 전이되면 두통이 오거나 몸 일부에 힘이 빠진다. 증상이 심할 경우 경련을 일으킨다.

폐암이 생기는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에는 4000여종의 화학물질이 들어있고, 그중 60여종은 발암물질이다. 이승현 교수는 “모든 폐암의 70%가 담배와 연관돼 있고,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이 발생할 위험이 10~30배가량 높다”고 말했다.

폐암에 걸릴 위험은 담비를 피우기 시작하는 나이가 어릴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치솟는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미세먼지도 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승현 교수는 “미세먼지는 다양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는데,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진 환자는 증상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폐암은 암중의 암으로 불릴 만큼 사망률이 높다”며 “유일한 예방법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암 환자는 40대 중반부터 뚜렷이 증가하기 시작해 70대 후반에 이르면 최고조에 달한다. 하루에 몇 개비만 피워도 심장질환과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증가한다.

또 피부 주름이 빨리 늘어나거나 얼굴이 늙어 보이며, 성 기능도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러나 담배를 끊으면 5년 뒤 폐암이 생길 위험은 20~90%까지 줄어든다. 35세 이전에 금연하면 비흡연자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지 않다. 때문에 담배는 빨리 끊을수록 좋다.

평생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현재 발생하는 폐암의 85% 이상을 예방한다. 담배를 끊기 어려울 때는 병원에서 금연치료를 받고 약물, 니코틴 껌, 니코틴 패치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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