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제 사용 전 패치 테스트 꼭 하세요”…피부염, 화상 등 부작용 잇따라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07-06 15:02 수정 2017-07-0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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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철을 맞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제모(除毛)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애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최근 3년 5개월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제모 관련 부작용 사례는 총 152건으로 나타났다.

제모 방법별로 살펴보면, 제모크림·제모스프레이와 같은 ‘제모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전체의 36.2%(55건)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서 받은 ‘레이저 제모 시술’ 32.9%(50건), ‘제모왁스’ 17.8%(27건) 순으로 나타났다.

‘제모제’의 경우 화학성분에 의한 ‘피부염 및 피부발진’이 47.6%(20건)로 가장 많았고, ‘레이저 제모’는 대부분이 ‘화상’(77.6%, 45건)이었다. ‘제모왁스’는 왁스를 피부에 붙였다 떼는 과정에서 피부 박리 등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56.0%, 14건)이 주로 발생했다.

▲ 제모 방법별 다발 부작용. 그래픽=한국소비자원 제공
발생시기는 팔·다리 노출이 많아지는 5~7월이 55.9%(52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비율이 66.3%(61건)로 남성(33.7%, 31건)의 두 배 가량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외모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비중이 79.3%(73건)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모제’는 ‘치오글리콜산’이라는 화학물질이 주성분으로 개인의 피부 특성에 따라 접촉성 피부염이나 모낭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다. 따라서 피부 국소부위에 패치 테스트를 시행해 이상반응 유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중인 제모제 5개 제품을 대상으로 표시사항을 점검한 결과, ‘사용시 주의사항’에 사용 전 ‘패치 테스트’를 시행할 것을 표시한 제품은 2개에 불과했다. 수입산 1개 제품은 영문으로는 패치 테스트 권고 문구가 기재되어 있었으나 한글 라벨에서는 해당 내용이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동아일보 DB
한편, 화장품으로 관리되지 않는 제모왁스 5개 제품의 표시실태 조사 결과, ‘성분명’이 일부만 표시되었거나, ‘사용시 주의사항’ 등이 한글이 아닌 영어로만 표시되어 있는 등 정보 제공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개인의 피부나 모(毛)의 특성을 고려해 제모 방법을 선택하되, 민감성 피부인 경우에는 피부과 등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제모제나 제모왁스 사용 전 패치테스트를 통해 피부 부작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모 직후에는 햇빛 노출이나 공중목욕탕(찜질방) 출입을 삼가고, 데오도런트 제품(땀발생 억제제)이나 향수 및 수렴화장수(피부를 수축시키면서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화장품) 등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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