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50조원 규모’ 中 바이오시장 진출 추진…홍콩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7-19 12:45 수정 2019-07-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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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합작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홍콩계 기업인 ‘난펑그룹(南豊集团)’과 손잡고 합작회사(JV, 조인트벤처) ‘Vcell 헬스케어(브이셀 헬스케어)’를 설립했다고 19일 밝혔다. 초기 자본금은 2000만 달러(약 234억 원) 규모다. 지분 관계는 두 업체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난펑그룹은 지난 1954년 설립된 홍콩 소재 기업으로 글로벌 자산 투자와 생명과학 투자, 금융 투자, 호텔 및 해운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플랫폼 ‘난펑 라이프 사이언스(NanFung Life Sciences)’를 설립하고 생명과학 분야 투자와 관련해 세계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셀트리온 측은 설명했다. 난펑그룹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확인이 어렵다며 대답을 피했다.

셀트리온 홍보팀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난펑그룹이 합의 하에 이번 합작회사 설립 관련 내용 공개범위를 정한 것”이라며 “난펑그룹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개된 내용 외에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현업에 문의해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두 회사가 공개하기로 합의한 사항이 아니면 밝힐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합작회사 브이셀 헬스케어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홍콩에 설립한 자회사 셀트리온홍콩이 난펑그룹과 공동 투자를 통해 중국 상하이에 설립됐다. 이 합작회사는 셀트리온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 3종에 대한 중국 현지 개발과 제조, 상업화 관련 독점 권한을 확보하게 된다. 브이셀 헬스케어는 앞으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의약품 허가 절차에 따라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중국 출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과 난펑그룹은 내년 상반기 중 중국 현지에 글로벌 수준 규모와 설비를 갖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번 합작회사 설립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며 “미국과 유럽,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중국 현지 환자들에게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리 륭(Antony Leung) 난펑그룹 회장은 “중국은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브이셀 헬스케어가 세계적인 수준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중국에 제공해 환자 삶을 개선하고 나아가 중국 바이오의약품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의약품 시장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규모다. 한국바이오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13%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207조5190억 원에서 내년 304조6230억 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분야는 연평균 18%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분야 내년 예상 시장규모는 56조661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나서 바이오의약 분야 기술력을 가진 외자기업의 중국 진출을 장려하고 있다. 특히 바아이시밀러 관련 우호 정책(5개년 바이오산업발전규획)을 펴고 있어 향후 시장 진출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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