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불분명한 난리 끝에… 정부 “시중 생리대 문제없다” 결론
김호경 기자 , 조건희 기자
입력 2017-09-29 03:00 수정 2017-12-28 00:06
[생리대 전수조사 결과]생리대 666개-기저귀 10개 제품 검사
정부가 ‘생리대 위해성’ 논란과 관련해 초경을 시작한 12세 여자아이가 평생 동안 생리대를 사용해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어린이 기저귀도 교체 주기만 잘 지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이동희 바이오생약국장은 28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평가한 결과 모두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주요 내용을 Q&A로 정리했다.
Q. 생리대는 정말 안전한가.
A. 국내에서 제조되거나 수입된 생리대뿐만 아니라 해외 직구 가능한 생리대까지 666종을 모두 수거해 조사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84종 중 검출량이 가장 많고 인체 위해성이 큰 10종만 우선 조사한 결과 모든 생리대에서 극히 소량만 검출됐다. 가장 많은 VOCs가 검출된 생리대를 평생 사용하더라도 인체에 흡수되는 VOCs 양은 독성을 나타내는 양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Q. 면역력이 약한 청소년들은 위험한 것 아닌가.
A. VOCs의 위해성은 △인체 흡수율이 높고 △생리대 사용량이 많고 △체중이 적게 나갈수록 높아진다. 통상 VOCs의 인체 흡수율은 20%다. 여성은 월평균 21개의 생리대를 사용하고 생리를 하는 연령대(15∼54세) 여성의 평균 체중은 57kg이다. 하지만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자 VOCs가 가장 많이 검출된 생리대를 체중 43kg인 12세 여아가 월평균 52.5개씩 평생 사용하고 VOCs의 인체 흡수율을 100%라고 가정해 위해성 평가를 진행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Q. 김만구 강원대 교수의 시험과는 어떻게 다른가.
A. 김 교수는 체온과 같은 36.5도로 유지된 밀폐 장치에 생리대를 3시간동안 걸어두고 공기 중으로 휘발되는 VOCs만을 측정했다. 이 방식으로는 생리대에 들어있지만 휘발되지 않는 VOCs를 측정할 수 없다. 반면 식약처는 생리대를 액화질소로 얼렸다가 분쇄한 뒤 밀폐 장치에 넣고 가열해 VOCs를 측정했다. 공기 중으로 나오는 양과 휘발되지 않고 생리대에 남아있는 VOCs까지 모두 측정한 것이다. 11개 제품만 조사한 김 교수와 달리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되는 생리대를 전수조사했고 실제 사용량 등을 고려해 위해성 평가까지 진행했다. 또 김 교수의 시험 결과는 다른 연구자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지만 식약처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와 식약처 공식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검증을 거쳤다.
Q. 아직 조사하지 않은 VOCs 74종이 위험할 수 있지 않나.
A. VOCs는 공기 중에서 쉽게 휘발되는 유기화합물이다. 벤젠, 톨루엔 같은 유해물질도 있지만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처럼 인체에 유익한 물질도 있다. VOCs 84종 중 인체 위해성이 큰 10종을 우선 검사했다. 여기에는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등 1군 발암물질과 톨루엔, 스티렌 등 생식독성물질이 모두 포함돼 있다. 나머지 74종은 검출량이 매우 적거나 인체 위해성이 낮은 물질이다.
Q. 어린이 기저귀도 안전한가.
A. 어린이가 월평균 기저귀 사용량(180개)의 2배인 360개를 사용하고 VOCs가 100% 흡수된다고 가정해 조사했다. 생리대처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그 결과 생리대보다 인체 위해성이 낮았다. 다만 시중에 유통되는 어린이 기저귀 376개 중 시장점유율이 높은 10개 제품만 우선 검사했다. 나머지 제품의 위해성 평가는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Q. 탐폰과 생리컵 제품은 왜 검사에서 빠졌나.
A. 탐폰과 생리컵은 일반 생리대와 달리 여성의 질 속에 삽입해 사용한다. 위해성 평가도 이런 차이점을 고려해 진행해야 해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향후 위해성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탐폰을 장시간 사용 시 치명적인 ‘독성쇼크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Q. 향후 생리대 안전관리 강화 대책은….
A. 식약처와 한국소비자원, 여성환경연대에 들어온 생리대 부작용 신고 3050건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다. 나머지 VOCs 74종에 대한 위해성 평가는 올해 안에 발표한다.
이번 논란으로 생리대 생산을 중단한 ‘깨끗한나라’ 등 제조업체들은 식약처 발표를 반기며 공장 재가동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시험 결과로 국민 불안을 부추겼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생리대 제품별 자세한 VOCs 검출량과 위해성 평가 결과는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주=김호경 kimhk@donga.com / 조건희 기자
정부가 ‘생리대 위해성’ 논란과 관련해 초경을 시작한 12세 여자아이가 평생 동안 생리대를 사용해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어린이 기저귀도 교체 주기만 잘 지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이동희 바이오생약국장은 28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평가한 결과 모두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주요 내용을 Q&A로 정리했다.
Q. 생리대는 정말 안전한가.
A. 국내에서 제조되거나 수입된 생리대뿐만 아니라 해외 직구 가능한 생리대까지 666종을 모두 수거해 조사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84종 중 검출량이 가장 많고 인체 위해성이 큰 10종만 우선 조사한 결과 모든 생리대에서 극히 소량만 검출됐다. 가장 많은 VOCs가 검출된 생리대를 평생 사용하더라도 인체에 흡수되는 VOCs 양은 독성을 나타내는 양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Q. 면역력이 약한 청소년들은 위험한 것 아닌가.
A. VOCs의 위해성은 △인체 흡수율이 높고 △생리대 사용량이 많고 △체중이 적게 나갈수록 높아진다. 통상 VOCs의 인체 흡수율은 20%다. 여성은 월평균 21개의 생리대를 사용하고 생리를 하는 연령대(15∼54세) 여성의 평균 체중은 57kg이다. 하지만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자 VOCs가 가장 많이 검출된 생리대를 체중 43kg인 12세 여아가 월평균 52.5개씩 평생 사용하고 VOCs의 인체 흡수율을 100%라고 가정해 위해성 평가를 진행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Q. 김만구 강원대 교수의 시험과는 어떻게 다른가.
A. 김 교수는 체온과 같은 36.5도로 유지된 밀폐 장치에 생리대를 3시간동안 걸어두고 공기 중으로 휘발되는 VOCs만을 측정했다. 이 방식으로는 생리대에 들어있지만 휘발되지 않는 VOCs를 측정할 수 없다. 반면 식약처는 생리대를 액화질소로 얼렸다가 분쇄한 뒤 밀폐 장치에 넣고 가열해 VOCs를 측정했다. 공기 중으로 나오는 양과 휘발되지 않고 생리대에 남아있는 VOCs까지 모두 측정한 것이다. 11개 제품만 조사한 김 교수와 달리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되는 생리대를 전수조사했고 실제 사용량 등을 고려해 위해성 평가까지 진행했다. 또 김 교수의 시험 결과는 다른 연구자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지만 식약처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와 식약처 공식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검증을 거쳤다.
Q. 아직 조사하지 않은 VOCs 74종이 위험할 수 있지 않나.
A. VOCs는 공기 중에서 쉽게 휘발되는 유기화합물이다. 벤젠, 톨루엔 같은 유해물질도 있지만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처럼 인체에 유익한 물질도 있다. VOCs 84종 중 인체 위해성이 큰 10종을 우선 검사했다. 여기에는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등 1군 발암물질과 톨루엔, 스티렌 등 생식독성물질이 모두 포함돼 있다. 나머지 74종은 검출량이 매우 적거나 인체 위해성이 낮은 물질이다.
Q. 어린이 기저귀도 안전한가.
A. 어린이가 월평균 기저귀 사용량(180개)의 2배인 360개를 사용하고 VOCs가 100% 흡수된다고 가정해 조사했다. 생리대처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그 결과 생리대보다 인체 위해성이 낮았다. 다만 시중에 유통되는 어린이 기저귀 376개 중 시장점유율이 높은 10개 제품만 우선 검사했다. 나머지 제품의 위해성 평가는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Q. 탐폰과 생리컵 제품은 왜 검사에서 빠졌나.
A. 탐폰과 생리컵은 일반 생리대와 달리 여성의 질 속에 삽입해 사용한다. 위해성 평가도 이런 차이점을 고려해 진행해야 해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향후 위해성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탐폰을 장시간 사용 시 치명적인 ‘독성쇼크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Q. 향후 생리대 안전관리 강화 대책은….
A. 식약처와 한국소비자원, 여성환경연대에 들어온 생리대 부작용 신고 3050건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다. 나머지 VOCs 74종에 대한 위해성 평가는 올해 안에 발표한다.
이번 논란으로 생리대 생산을 중단한 ‘깨끗한나라’ 등 제조업체들은 식약처 발표를 반기며 공장 재가동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시험 결과로 국민 불안을 부추겼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생리대 제품별 자세한 VOCs 검출량과 위해성 평가 결과는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주=김호경 kimhk@donga.com / 조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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