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날 수 없는 ‘힐링 지옥’ 일본 북규슈 소도시 여행기
이경은 기자
입력 2023-03-28 03:00
유후산 기슭에 위치한 긴린코 호수. 일본정부관광국 제공지도를 켜고 후쿠오카에서 갈 수 있는 작은 소도시를 찬찬히 살폈다. 그렇게 선택된 곳이 일본 규슈 오이타현의 ‘히타’ ‘유후인’ ‘벳푸’다. 후기를 보니 조용하고 한적하다는 칭찬이 가득했다. 잠시나마 속세 탈출이 필요한 나에게 제격이다.
히타, 유후인, 벳푸 세 도시 모두 후쿠오카시 하카타역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있지만 이동수단은 고속버스로 선택했다. 기차푯값이 꽤 비쌀뿐더러 소요시간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 고속버스를 타기 위한 준비물은 딱 하나, ‘산큐패스’다. 산큐패스를 미리 구매하면 해당 기간 동안 그 지역의 버스와 선박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산큐패스 이용 지역은 ‘북부 규슈권’ ‘남부 규슈권’ ‘전 규슈권’ 3가지로 나눠져 있어 가고자 하는 도시에 맞춰 구매해야 한다.
일부 버스 노선은 예약이 필요하다. 일본 버스 예약 플랫폼 ‘하이웨이버스’를 이용하자. 온라인으로 먼저 자리를 예약해두고 탑승할 때 산큐패스를 보여주면 된다. 한국어도 지원해 편리하다. 하지만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예약하고자 하는 날로부터 정확히 한 달 전에 예약 창이 열리는데 몇 분만 지나도 오전 시간대는 모두 마감된다. 특히 후쿠오카 공항과 유후인을 잇는 노선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니 미리 알람을 설정해두고 예매하길 추천한다.
물의 도시 히타
히타역 | 히타는 인구 6만 명의 한적한 소도시. 히타역과 히타 버스터미널은 서로 마주 보는 자리에 위치해 있다. 히타역에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HITA 중 알파벳 ‘I’ 자리에 들어가 포즈를 취하면 된다.
덴료 히타 하키모노 자료관 아시타야 | 히타는 예부터 양질의 삼나무와 전나무가 자란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히타 게다(히타 나막신)’ 제조 공장이 개설한 직판장으로 다양한 종류의 나막신이 전시돼 있다.산을 낀 료칸 마을 유후인
유후인 료칸 | 료칸은 일본의 전통적인 숙박 시설로 전통 다다미방과 일본식 코스 요리(가이세키)를 체험할 수 있다. 유후인 지역 료칸은 대부분 온천을 갖추고 있다. 하루 관광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면 쌓인 피로가 싹 풀린다. 일본정부관광국 제공
유노츠보 거리 | 유후인 최대 번화가이자 관광지다. 여러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가 모여 있는 이곳은 금상 크로켓이 유명한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간식거리라 줄 서서 하나쯤 사 먹어봐도 좋겠다.신비한 지옥 마을 벳푸
가마도 지옥 | 벳푸의 지옥 온천 중 가장 유명한 곳이다. 약 90℃의 온천수가 용출되는 이곳 앞을 도깨비 마스코트가 지키고 있다. 맑은 옥색 온천과 부글부글 끓는 황토색 온천 등 다양한 색의 온천이 있고 온천수를 시음하거나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자리한다.벳푸를 방문한 목적은 ‘지옥 순례(지고쿠 메구리)’를 위해서다. 100℃에 가까운 고온의 간헐천이 펄펄 끓는 모습이 지옥을 연상시켜 붙여진 이름이다. 벳푸에 있는 지옥은 총 8개. 이중 7개 지옥을 입장할 때 유용한 벳푸 지옥 순례 통합권도 있다. 어른 기준으로 총 2200엔(약 2만1000원). 모든 지옥을 돌아보려면 벳푸역 앞에서 출발하는 가메노이 정기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옥 하나당 입장료는 400엔(약 3900원)이다.
괴산 지옥 | 괴산 지옥은 ‘악어 지옥’으로도 불린다. 온천 열을 이용해 악어를 사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 정도로 악어가 많다. 입을 벌린 채 움직이지 않는 악어는 모형과 헷갈릴 정도다. 아이들이 방문하면 가장 좋아하겠다.이경은 기자 ali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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