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부터 정비사까지…여성이 45% 차지한 항공사는?[여행 라이브]

뉴스1

입력 2023-03-27 10:17 수정 2023-03-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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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안항공의 여성 항공정비사(이하 하와이안항공 제공)

항공업계에 작지만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분다. 남성 중심 영역이던 항공 정비?지상 조업?운항 관리에 여성의 참여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여성 조종사가 가장 많은 항공사는 어디일까.

지난해 발표된 ‘쿨리아나 리포트 2022’에 따르면 하와이안항공의 여성 직원의 비율은 45%를 달했다. 여성 조종사 비율 또한 9.3%로 전 세계 평균 비율인 5.8%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와이안항공의 ‘멋쁨’ 매력 터지는 여성 4인을 서면으로 만나보았다. 여행의 시작을 돕는 항공정비사와 지상조업사부터 하늘 위 안전을 책임지는 운항관리사, 조종사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바를 해내고 있다.


◇12년 차 베테랑 항공정비사
제이미 톰슨

하와이안항공의 항공정비사는 활주로와 격납고에 대기 중인 항공기의 고장을 수리하고 항공 전자 시스템 유지 보수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일을 맡는다.

또 미국 연방항공청의 감항성 개선명령과 첨단 제조 기술을 반영하기 위해 기내 배선 및 최신 소프트웨어 설치를 담당한다.

호놀룰루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항공 정비 기술 프로그램을 수료한 톰슨은 미국 연방항공청(FAA) 항공정비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2012년부터 하와이안항공에서 항공정비사로 일하게 됐다. 입사 당시 기업 내부에는 톰슨을 포함해 총 5명의 여성 정비사가 근무하고 있었다.

톰슨은 “여성 정비사와 일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동료들에게 나 또한 그들과 같은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며 “많은 시간과 노력 끝에 그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항공기 운항의 숨은 조력자
지상조업 총괄 첼시 투이아소소포와 팀원들의 모습

10년 전 다니엘 K. 이노우에 국제공항에서 하와이안항공의 지상조업사로 근무를 시작한 첼시 투이아소소포는 지난해 지상조업 총괄로 선정됐다.

지상조업은 공항 지상에서 비행기와 관련해서 취급하는 일을 뜻한다. 지상조업사는 여객 청사를 통한 여객, 수하물 및 화물의 이동, 주기장의 항공기 재출발작업을 돕는다.

투이아소소포는 “담당하게 된 업무를 열심히 진행하다 보면 동료들의 지원이 따르게 되고, 팀원들 사이에 서로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게 된다”며 지상조업이 남녀 모두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상조업사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유연성’이라고 ‘콬’ 짚으면서 “업무에 있어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절대로 개개인의 성격 및 직업윤리 의식은 물론 그들의 마음가짐을 성별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대째 안전운항을 담당하는 운항관리사
첼시 청

하와이 첫 여성 항공교통관제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첼시 청은 하와이안항공의 중심으로 여겨지는 시스템 운영 제어 센터(SOCC, System Operations Control Center)에서 근무 중이다.

최첨단 시설과 모니터로 가득한 상황실에서 직원들은 항공기 노선 배정, 기상 모니터링, 승무원 일정 조율 등의 업무를 일년 내내 담당한다.

하와이 첫 여성 항공교통관제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첼시 청은 2012년 다니엘 K. 이노우에 국제공항 고객 서비스 담당자로서 하와이안항공에서의 근무를 시작했다.

2014년에는 고객 관리 부서로 이동하게 됐고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청에게 운항관리사로 근무하게 됐다. 2017년에는 하와이안항공의 운항 플랫폼 관련 업무 지식을 토대로 운항관리 교육 전문가로 발탁됐다.

청은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저에게 시스템 운영 제어 센터는 흥미로운 공간이자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느껴졌다”며 “상황실 안에서의 역동적인 분위기는 물론 매일 똑같은 업무가 반복되지 않는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머니는 나에게 언제나 내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흔들리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어머니의 조언을 마음속에 새기고 힘쓴 결과, 운항관리 직무에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군 사령관이자, 보잉 717 조종사
캐리 히로니카

하와이안항공엔 100여명의 여성 조종사가 있는데, 이중 캐리 히로나카는 2011년부터 하와이 이웃섬 곳곳을 운항하는 보잉 717을 조종하고 있다.

하와이 오아후섬에서 태어난 히로나카는 2003년 하와이 공군 주 방위군에 입대했다. 지금도 하와이안항공 운항편이 없을 경우 2007년부터 운항해 모든 특징을 속속히 알고 있는 공군의 ‘보잉 KC-135 스트라토탱커’ 조종실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하와이 공군 주 방위군으로부터 203공중급유대대(203rd Air Refueling Squadron)의 첫 여성 사령관으로 임명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히로나카는 “조종사가 남성 중심의 직종이라는 고정관념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공항에서 사람들이 ‘여성 파일럿 정말 멋지다!’고 감탄할 때마다 여성 조종사를 보는 것이 특이하고 신기한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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