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다목적 차량들 부품 은근슬쩍 바꿔 원가절감?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5-10-14 08:00 수정 2015-10-15 09:37
사진=올란도 동호회 캡처
쉐보레 일부 다목적 차량에서 원가절감 흔적이 나타나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
최근 해당 차량 온라인 동호회는 *‘로어 암(Lower arm)’이 알루미늄 합금 소재에서 주철로 바뀌었다는 얘기가 전해지며 발칵 뒤집혔다.
동호회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로어 암은 기존 올란도의 경우 전부 알루미늄 합금이었는데, 지난 7월 이후부터 주철 소재가 적용됐다는 주장이다. 일부 올란도 차주는 “지난해 출고된 차량과 올해 받은 내 차를 비교하니 로어 암이 확실히 달랐다”며 “쉐보레 정비소에서도 부품 교체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와 올해 7월 이후 생산된 차량을 놓고 비교한 사진을 보면 로어 암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전에는 은색의 알루미늄 합금 소재가 적용된 반면 최근 차량들에서는 검은색 부품이 들어 간 것.
업계에 따르면 알루미늄 합금 로어 암은 차체 무게를 줄이고 소음과 진동에 잘 견딘다. 하지만 가격이 주철보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주철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부식에 약하고 충격에 잘 휘는 약점이 있어 고급차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와 함께 리어 브레이크 캘리퍼 소음방지용 방진구도 변경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같은 역할을 하는 댐퍼도 기존 부품과 차이를 보였다.
올란도 동호회의 한 회원은 “대부분의 차주들은 모르고 넘어갈 것”이라면서 “제작사가 소리 소문 없이 원가절감을 위해 부속을 바꿨다고 생각하니 씁쓸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가절감은 제작사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는 “쉐보레가 로어 암을 주철로 바꾸면서 차체 무게와 내구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꼴”이라며 “무엇보다 원가절감은 고객 신뢰도 및 안전, 내구성 등과 직결되는 문제라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쉐보레 측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만 알려왔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로어 암::
자동차 본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부품으로 내측은 부싱으로 크로스 멤버나 프레임에 연결되고, 외측은 볼 조인트로 조향 너클에 연결된다. 또한 조향 기구가 설치돼 주행 시 노면 충격을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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