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IAA]현대차 N담당 부사장 “레이스 트랙에 현대차 슈퍼카 올릴 것”
동아경제
입력 2015-09-16 10:45 수정 2015-09-16 14:21
올 4월 현대자동차 고성능 개발 담당으로 부임한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부사장은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모델이 약 2년 뒤인 2017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레이스 트랙에 현대차의 슈퍼카를 올리는 것이다.
5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Frankfurt Messe)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에서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이날 비어만 부사장은 한국 기자들과 만나 N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비어만 부사장은 N브랜드의 엔진과 관련해서 현대차의 독자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현대차는 터보엔진, DCT등의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으며 기존 엔진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는 등 충분한 기술력을 갖췄다”며 “현대차는 엔지니어들이 매우 빨리 배우고 많은 일을 진행하느라 일손이 모자랄 때 외부의 손을 빌릴 수는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고성능 엔진 개발의 역량을 갖추고 있어 독자개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N브랜드의 모든 차량은 뉘르부르크링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어만 부사장은 “뉘르부르크링이야 말로 N브랜드가 스스로의 역량을 입증해야할 곳으로 모든 N브랜드 차의 목표는 뉘르부르크링에서 뛰어난 성능을 내는 것”이라며 “뉘르부르크링에는 급커브구간, 언덕길, 내리막길 등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주행성능 시험 조건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주행조건도 갖추고 있어 뉘르부르크링에서의 테스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비어만 부사장이 BMW에서 현대차로 자리를 옮긴 이유는 정의선 부회장과 고성능차 개발에 대한 의견일치에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31년간 BMW에서 근무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며 “처음 현대차 직원과 만났는데 말이 잘 통했고 이 후 정의선 부회장을 만나보니 고성능차에 대한 비전과 회사의 브랜드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내 생각과 잘 맞았다. 또한 독일 기업에 있을 때는 토론과 논쟁이 많았는데, 현대차는 결정이 내려지면 이를 이루기 위해 모두가 전력을 다해 달려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현재 현대차에서 고성능차개발, 주행성능개발, 차량시험 등 3개의 센터를 총괄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1983년 BMW그룹에 입사 후 고성능차 주행성능,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을 개발해 왔다. 그는 최근 7년간 BMW M 연구소장(Head of Engineering for BMW M) 직을 담당했다.
알버트 비어만은 특히 BMW의 고성능 버전인 M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들의 개발 주역으로서, 30여 년간 고성능차를 개발해 온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가 이끈 BMW M은 BMW의 고성능차 개발 및 모터스포츠 관련 사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사업부로서, BMW 전체 이익의 절반가량을 창출하고 있는 핵심 사업부다.
한편 현대차는 모터쇼 컨퍼런스를 통해 ‘자동차와 운전자가 혼연일체가 되는 순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고성능 브랜드 N의 슬로건을 ‘엔게이지드(Ngaged)’로 정하고, 자동차 경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드라이빙에 대한 열정과 기쁨을 전달하는 고성능차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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