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LA클래스 가격이 너무해… 한국 소비자는 ‘봉’

동아경제

입력 2014-01-16 10:20 수정 2014-01-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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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15만6497대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3만858대) 대비 19.6%,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수입차의 시장 확대는 한-EU, 한-미간 관세 인하와 더불어 소형차로 확대된 차종의 다변화 영향으로 ‘수입차는 비싸다’는 인식이 무너지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여전히 몇몇 수입차 브랜드는 일부 모델에 대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매기며 ‘묻지마 고가정책’을 펼치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3일 소형차 ‘더 뉴 CLA클래스’를 국내에 출시하며 판매가를 200 CDI 4630만 원, 45 AMG 4MATIC 6970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앞서 출시된 동급의 경쟁모델 아우디 A3 세단(3750만 원)이나, 상급 모델인 BMW 3시리즈와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CLA 200 CDI의 경우 A3 세단보다 880만 원 비싸며, 상급인 BMW 320d(기본형 4390만 원)와 비교해도 240만 원이나 높은 가격이다.

국내와 비슷한 수준의 사양이 적용된 CLA클래스의 미국 판매가는 기본형 기준 2만9900달러(약 32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국제 시장에서 차량 가격이 높은 편인 독일에서도 국내 보다는 저렴한 2만8976유로(약 4200만 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고성능 모델 45 AMG도 국내가 미국보다 무려 2000만 원가량 비싸다. 이 차는 미국에서 4만7750달러(약 5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차량의 선택사양도 미국보다 50%이상 비싸다. 45 AMG의 경우 AMG 퍼포먼스 시트가 미국은 2250달러(약 238만 원), 국내는 378만 원으로 140만 원을 더 내야 장착할 수 있다. 이는 미국 자동차 가격이 글로벌 시장 평균보다 다소 낮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비싸도 잘 팔리니 고가 정책을 고수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벤츠코리아의 고가 정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벤츠 인터넷동호회에서는 CLA 클래스의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 때문에 계약을 준비했던 고객들이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동호회원은 “CLA클래스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BMW 3시리즈와 비교해도 높은 가격 때문에 구매를 포기했다”며 “한국에서만 비싸게 판매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동호회원은 “벤츠 AMG 모델의 특성은 이해 하지만, 소형차를 7000만 원이나 주고 구입하라는 것은 너무 어이없다”고 지적하는 등 벤츠의 차량 가격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2년 기준 2만389대의 차량을 판매해 413억 원의 영업이익과 324억 원의 당기순이익, 3.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보다 많은 차량을 판매한 BMW코리아그룹과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보다 높은 수준의 이익으로 업계에서는 벤츠의 대당 매출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매출을 판매 대수로 나눈 대당 평균 매출은 벤츠가 6350만 원선으로 아우디폴크스바겐의 4589만 원보다 2000만 원 가량 앞서고 BMW의 4915만 원보다도 월등히 높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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