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스페이스X, 19조 적자속 기업가치 3000조

지민구 기자 , 최지원 기자

입력 2026-05-2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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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IPO 앞두고 SEC에 설명서
“우주 데이터센터, 화성 에너지 생산”… 계획 밝혀 최대 120조원 조달 예상
머스크, 세계 첫 1조달러 부자 오를듯… 우주발사체 스타십 성공 여부가 관건
지분 보유한 ETF에 개미 투자 가능


스페이스X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월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다음 달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20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스페이스X는 IPO로 최대 800억 달러(약 120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 정도 자금이 모이면 세계 주식시장 IPO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상장을 통해 세계 최초로 1조 달러(약 1507조 원) 자산가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에서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재무 현황과 지배구조, 경영 전략도 밝혔다. 지난해 연간 적자는 49억3700만 달러(약 7조4500억 원)였다. 머스크 CEO가 회사 상장 후에도 의결권 주식의 85% 이상을 보유한다. 달과 화성에서의 에너지 생산, 우주 데이터센터 설립 등 이목을 끄는 사업 계획을 제시했지만, 안정적 미래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 대규모 적자에도 기업가치 2조 달러

이날 스페이스X가 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S-1)에 따르면 회사는 2023년부터 올해 1분기(1∼3월)까지 3년 3개월간 누적 순손실이 130억5000만 달러(약 19조7000억 원)다. 최근 3년 중 연간 기준으로 순이익을 본 해는 2024년(7억9100만 달러)이 유일하다.

미 월가에선 스페이스X 상장 후 기업 가치가 최대 2조 달러(약 3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2월 인공지능(AI) 기업 ‘xAI’와 합병 후 기업가치를 1조2500억 달러로 평가받았는데, 상장 직후 주가 상승으로 기업가치가 더 뛸 것이라는 평가다.

스페이스X가 대규모 적자 상태인데도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것은 우주와 관련한 독보적인 기술 혁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2008년 세계 최초로 민간기업 주도 액체 추진 로켓 ‘팰컨 1’을 지구 궤도에 올려놓으면서 주목받았다. 2017년에는 로켓을 다시 회수해 재사용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2가지 핵심 미래 사업으로 달·화성 등에서의 에너지 생산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위성 스타링크를 쏘아 올려 구축하는 우주데이터센터를 제시했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우주와 위성 분야에서 독점적인 기술을 갖추고 있다”며 “(초대형 우주 발사체 프로그램) 스타십의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이스X 상장 후에도 머스크 CEO는 의결권 주식의 85.1%를 보유한다. 이사회에서 머스크 CEO를 해고할 수 없도록 경영권 보호 장치도 마련했다.


● 스페이스X 지분 보유한 ETF 투자 가능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2일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에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하는 23개 글로벌 투자은행(IB)에 포함됐다. 다만 국내에서 개인 투자자가 공모에 참여하는 건 어렵게 됐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에서 “(개인 투자자 대상) 클래스A 보통주는 한국 자본시장법과 시행령에 따라 등록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예정에 없다”고 밝혔다. 대신 기관투자가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사모 방식으로 자금 조달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사는 방식으로 스페이스X에 간접 투자할 수 있다. 해외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계좌에서 스페이스X의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RONB’ ‘XOVR’ 등이 대상이다. 이 펀드들은 비상장 자산 비중이 높아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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