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에 ‘경영정상화 자구안’ 제시… 임금 동결 등 제안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12-12 18:50 수정 2017-12-13 00:26
금호타이어 사측이 노조 측에 새로운 경영정상화 계획(이하 자구안)을 제안했다. 계획에는 임금 동결과 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 임금 피크제 시행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금호타이어는 12일 열린 ‘제36차 본교섭’에서 구성원 고용보장과 회자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마련해 노조 측에 제시했다. 또한 P-플랜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피하고 생존을 위해 성실한 자구안 이행을 약속하는 노사동의서도 요청했다.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에 따르면 직원 고용보장과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타이어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12.2%)을 기초로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금액을 2922억 원으로 산정했다. 또한 최우선적으로 회사에 필요한 목표금액은 1483억 원(영업이익률 5.5% 수준)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 계획 내에 포함됐다.
사측 관계자는 “이는 구조조정 절차가 확정되기 전에 노사가 경영정상화 계획을 합의해 채권단에 지속적인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회통념상 이해할 수 있는 수준과 직접적 이해관계자인 채권단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자구안에는 세부적으로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 무급 휴무, 근무형태 변경 등)을 비롯해 경영개선 절차 기간 중 임금 동결,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임금 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조정(폐지, 중단, 유지), 불합리한 제도 및 관행 개선 등이 포함됐다.
사측은 자구안과 별개로 노사 합의 불발에 따른 최악의 상황도 대비했다고 전했다. 합의가 지연되거나 경영정상화 시기를 놓치는 것을 대비해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도 마련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난 2014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지 3년이 안됐지만 회사는 적자 구조가 심화·누적돼 워크아웃 당시보다 더 큰 위기에 빠진 상황”이라며 “회사가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두 번째 주어진 경영정상화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하고 이에 따른 구성원들의 동참과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측은 지속되는 적자와 유동성 위기를 단기간에 개선하고 경영정상화의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선 순환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방위적인 비용 절감과 구성원들의 고통분담이 수반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가 스스로 경영정상화에 대한 가능성을 시장과 채권단에 보여주지 못하면 법정관리와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돼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금은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노사 양측이 협력해 일터를 지켜야 한다고 제안하며 그 첫 단추가 자구안 이행을 위한 노사동의서라고 전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노동조합과 사원들에게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을 설명하고 자구안에 대한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 등 현장에서 모든 사원을 대상으로 ‘경영정상화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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