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스타트업 ‘럭시’와 아이오닉 카풀 프로그램 진행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12-05 15:02 수정 2017-12-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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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5일 카풀 서비스 업체 ‘럭시(LUXI)’와 공동으로 카풀 관련 모빌리티 기술을 연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연구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아이오닉’의 일환으로 이뤄진다.

럭시는 국내 카풀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등록 차량만 20만대, 회원수 78만 명을 보유한 업체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해 총 400만 건 이상 카풀 매칭을 성사시켰다. 현대차는 럭시의 사업 모델을 높이 평가해 지난 8월 5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협업은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경험하고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등 미래 혁신기술을 공유경제와 융·복합해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통합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먼저 ‘카풀 이웃으로 내차 만들기’라는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을 5일 참가자 모집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리스로 구매한 100명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카풀 특화 서비스 플랫폼이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현대캐피탈 전담 채널 상담을 통해 아이오닉을 리스로 구입하게 된다. 이후 출퇴근 시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생한 수익을 통해 차량 리스요금을 상환해 경제적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출퇴근 길 빈 좌석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수익을 내고 내 차를 보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서비스 운영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라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풀 매칭을 비롯해 요금 정산 등 카풀 서비스의 전반적인 운영은 럭시 측이 맡는다. 럭시는 이번 프로그램 참가자 100명에게 카풀 운전자가 받는 정산금에 20% 추가금이 가산되는 혜택을 1년간 제공한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소비자는 전용 홈페이지에서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면 되며 소정의 선발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달부터 카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가입 대상은 카풀이 활성화된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다.

새로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현대차와 럭시는 앞서 ‘스마트 카풀 매칭’ 기술을 개발했다. 아이오닉에 탑재된 블루링크를 활용해 운전자의 정형화된 출퇴근 이동 패턴을 분석하고 카풀 탑승객의 니즈를 결합해 정밀한 카풀 매칭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두 회사가 각각 독자적으로 구축한 빅데이터 정보를 분석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혁신적인 매칭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고 현대차는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을 통해 차량 이동 데이터 활용 방안은 물론 공급과 수요자의 매칭 알고리즘, 공유경제 운영 플랫폼 등을 면밀히 연구, 기존 차량공유 사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모빌리티 비즈니스 개발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차량공유 기술과 고도화된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을 접목시켜 운전자 없이 승객을 실어 나르는 ‘로봇택시(RobotCab)’나 ‘무인 배달 차량’ 등 첨단 미래차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대차와 럭시는 철저하게 출퇴근 시간(월~금 오전 5시~11시, 오후 5시~다음날 오전 2시)대에 한정해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소비자의 삶을 보다 자유롭고 쉽게 만들기 위해 기획했다”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연구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아이오닉’을 통해 새로운 이동방식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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