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빈 글러브 태그, 심판도 · 상대팀도 속였다 ‘양심까지 속였나?’ 해명보니…
동아경제
입력 2015-07-10 13:04 수정 2015-07-10 13:06
김광현, 사진=KBS N SPORTS 중계화면
김광현 빈 글러브 태그, 심판도 · 상대팀도 속였다 ‘양심까지 속였나?’ 해명보니…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에이스 투수 김광현이 빈 글러브로 주자를 태그 아웃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김광현은 9일 대구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SK의 선발투수로 나섰다. 김광현은 이날 7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1-1로 맞서던 8회 2사 상황에서 교체됐다.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어딘가 찝찝함이 남았다. 문제의 장면은 4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발생했다. 김광현은 2아웃까지 잡은 후 상대 최형우에게 2루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 박석민을 상대로 내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김광현 본인을 비롯해 1루수 브라운, 3루수 김연훈까지 아무도 타구를 잡지 못했다.
공은 3루 선상에 떨어지면서 크게 바운드 됐고, 그 순간 2루주자 최형우는 3루를 지나 홈까지 내달렸다. 김광현은 홈으로 들어오는 최형우를 태그했고,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삼성도 항의 없이 넘어갔다. 하지만 중계화면을 통해 김광현이 브라운과 함께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장면이 리플레이 됐고, 브라운이 공을 떨어뜨리며 김광현의 글러브에 공이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광현이 타구를 잡기 위해 글러브를 갖다 댔지만 브라운이 먼저 낚아챘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경기 후 “태그를 위한 연속적인 동작을 한 것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일부러 속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구팬들은 ‘어떻게 공이 없는 걸 몰랐을 수 있냐. 이후 잘못을 인정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김광현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이른바 ‘사기 태그’라 일컬으며 스포츠맨쉽에 어긋난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회 말 삼성이 김재현의 끝내기 안타로 2-1 힘겨운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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