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벽골제 초낭 확인,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7세기 전후 통일신라시대 추정
동아경제
입력 2015-02-13 12:49 수정 2015-02-13 12:51
김제 벽골제 초낭 확인. 사진=전북문화재연구원
김제 벽골제 초낭 확인,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7세기 전후 통일신라시대 추정
전북 김제 벽골제에서 신라 원성왕 무렵 제방 보강을 위해 진흙을 담아 쌓은 주머니인 초낭(草囊) 흔적이 발견됐다.
초낭이 한반도에서 온전한 형태로 확인된 건 이번이 최초로, 학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북문화재연구원은 12일 “한반도 최고(最古)·최대(最大) 수리시설로 알려진 벽골제에 대해 올해 용골 마을 지역에서 발굴 조사를 한 결과 제방 동쪽 부분에서 보축 제방(제방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변에 설치한 보강 시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초낭은 보축 제방 성토층 하부에서 다수 발견 됐으며, 남서-북동 방향으로 열을 맞춰 배치된 초낭은 연약한 지반을 견고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
김제 벽골제의 초낭의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을 확인한 결과 7세기 전후 통일신라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연구원은 “삼국사기를 보면 원성왕 6년(790)에 전주 등 7개 주(州) 사람들에게 벽골제를 증·수축하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초낭은 이때의 시설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마름은 벽골제가 과거 담수지(淡水池)였음을 추측해 볼 수는 단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김제 벽골제 초낭에서는 흙과 함께 볍씨, 복숭아씨도 출토됐으며, 그 아래층에선 담수(淡水) 지표종(指標種)이면서 한해살이 물풀인 마름이 발견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보축 제방 규모는 길이 약 75m, 너비 약 34m이며, 성토층 최대 잔존 높이는 160㎝로 알려졌다.
한편 초낭은 일본 가메이 유적(7~8세기) 등지에서 확인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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