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유가 하락 따라 자동차 산업 변화 예고”
동아경제
입력 2014-12-22 11:30 수정 2014-12-22 13:54
사진=혼다 수소연료전지차 FCV 하이드로젠 콘셉트카, 혼다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이어 내년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동차 메이커별 평균 연료소비효율을 정한 CAFE 또한(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 또한 개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는 19일(현지시간) “내년 미국 내 가솔린 연료 가격이 올해 갤런(약 3.78리터)당 3.37달러(약 3701원)에서 2.6달러(약 2855원)로 떨어질 가능성이 유력하다”며 “따라서 친환경차 및 고효율 차를 찾던 운전자들이 다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로스오버차량(CUV)등 대형차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매체는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전 세계적인 경제성장 둔화와 북미 지역 ‘셰일 오일(Shale Oil)’ 생산의 급증으로 인한 석유의 과잉 공급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셰일 오일은 타이트 오일(Tight Oil)이라고도 불리며 셰일가스(Shale Gas)가 매장된 퇴적암층에서 시추하는 원유로 탄소 함유량이 많고 황 함량이 적은 경질유다.
과거 끝을 모르고 치솟던 유가는 미국 자동차 산업 전반을 심각한 불황에 빠트렸고 특히 트럭 판매량에 의존하는 크라이슬러 및 제너럴모터스를 파산 위기로 몰아넣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CAFE 규정을 2025년까지 23.1kg/l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업체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만 했다. 그 예로 연료가 적게 드는 소형차, 전기 및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경량화 소재와 8단 혹은 9단 변속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수소연료전지차(FCEV)가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최근 3개월 간 유가가 40%가량 곤두박질치면서 운전자들의 차량 선호도가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워즈오토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하이브리드 차량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장 점유율은 감소했으며 많이 팔린 차량의 평균 연비는 10.5km/l로, CAFE(美 연비규제법)규정치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매체는 데이터를 통해 설명했다.
또한 전기 배터리차량의 판매율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개정된 CAFE 규정을 충족시키기에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아무리 업체들이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한다한들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마크 필즈(Mark Fields) 포드 CEO는 “오는 2017년 시행되는 CAFE 규정 중간 점검 과정에서 유가 하락이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주요 사안으로 떠오를 것이며 규정 실현 가능성과 시기 적절성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박주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wjdwofjq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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