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언제 팔고 언제 사야 손해안볼까?
동아경제
입력 2013-10-17 10:53 수정 2013-10-17 10:56
#차량을 구매하기에는 호기
하지만 비수기를 잘 이용하면 소비자에게 유리한 점도 있다. 가격은 언제나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중고차시장의 비수기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시기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연말이 다가올수록 중고차딜러는 차량이 묶이는 것을 피하고자, 자신의 이익을 줄여서라도 차량을 판매하려고 한다. 때로는 손해를 피하려고 이익을 전혀 남기지 않거나 오히려 구매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중고차 땡처리’인 셈이다.
다만 이러한 가격 인하가 공개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은 알아야 한다. 연말이라도 중고차사이트에 올라오는 판매가격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실제 가격 인하는 중고차 구매희망자가 전화 혹은 중고차시장을 방문했을 때 가격협상 과정에서 이뤄진다.
서울자동차매매조합소속 정승일 딜러는 “연말 가격할인은 연식변경이 되는 내년의 감가를 차량 회전을 위해 미리 적용해주는 것으로 보통 협상 과정에서 이뤄진다. 처음부터 내린 가격으로 광고하면 구매자가 좋아하기보다 협상과정에서 가격 인하가 안 되어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가격을 낮춰서 중고차사이트에 올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말이 될수록 판매는 어려워져
다시 말하면 연말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 따라서 중고차딜러는 공급을 조절하려 한다. 즉 차량매입에 힘을 쏟지 않는다. 차량을 산 뒤 판매하지 못하면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중고차시장이 성수기일 때는 차량회전이 빨라 차량매입도 공격적으로 한다. 차를 사오면 판매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인기모델의 경우는 본인의 수익을 낮춰서 더 높은 가격을 주고 사기도 한다. 대당 수익이 작아도 많이 팔면 총 수익은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수기에는 인기모델이라면 적정시세 안에서 구매하지만, 비인기모델의 경우 매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연식 하락을 고려한 견적을 주면 차량을 팔려는 소비자가 불만을 느끼고 판매하지 않고, 연식하락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본인이 손해를 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말에는 일반인에게 차량을 구매하는 ‘중고차매입’을 아예 하지 않는 딜러도 많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의 관계자는 “10월까지는 매매상담이 어렵지 않지만, 11월 첫 주가 지나가면 연말까지 상담이 어려워진다”면서 “소비자는 연식 하락 전의 가격을 받고 싶어 하지만, 딜러는 한 달 만에 차량을 판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세를 낮춰 구매하거나 아예 매입을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3개월 이내 차량 팔 생각이라면 내 차를 가장 좋은 가격을 받고 판매할 시점은 10월까지라고 봐야한다”며 “그 이후에는 연식 하락으로 인한 감가를 피하기 힘들고, 내차 판매 시점을 그보다 멀리 두고 있다면 아예 내년 2~3월경에 차량판매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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