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장 방문한 정몽구 회장, 또 ‘고’를 외쳤다
동아일보
입력 2012-08-24 03:00 수정 2012-08-24 09:33
■ “제값받기 지속 위한 최선의 방안” 강조
22, 23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 주 기아자동차 공장과 앨라배마 주 현대차 공장을 방문한 정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제값을 받으려면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자동차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장의 정상적인 차량 공급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가격 인하를 통한 물량 공세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차 확인하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물량은 공장을 풀가동해 메우겠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는 올해 가격 할인에 물량 공세까지 퍼부으며 현대차와 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매출이 전년보다 26.1% 증가한 데 반해 현대차와 기아차 증가율은 4.8%에 그쳤다.
2009년 말 완공된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2010년 16만7000여 대를 생산했고 지난해에는 27만2000여 대로 생산량을 늘렸다. 지난해 6월부터 기존 2교대제에서 3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변경해 연간 생산량을 36만 대로 확대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도 2교대제에서 3교대제로 전환해 연간 36만 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현지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물량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생산되는 현대차 ‘쏘나타’와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 기아차 ‘K5’(미국명 옵티마) 등의 물량은 늘릴 수 있지만 국내에서 수출하는 17개 차종은 현재 노조 파업으로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제값 받기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등 고급차종은 한국에서만 생산돼 현대차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파업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8만8000대 이상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은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는 데 부정적이다. 생산량을 쫓다가 품질을 놓치면 결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실패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한 임원은 “회사의 미래가 걸린 대단히 중요한 시기에 노조가 도와준다면 큰 힘을 얻게 될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과 색스비 체임블리스 미국 상원의원이 22일(현지 시간) 기아자동차 조지아공장 본관 로비에 전시된 ‘쏘렌토R’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체임블리스 상원의원은 의정활동용 차량을 기아차 ‘K9’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미국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품질 경영을 통한 ‘제값 받기’를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수출 물량이 달리고 미국에선 일본차의 파상적인 물량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칙론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22, 23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 주 기아자동차 공장과 앨라배마 주 현대차 공장을 방문한 정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제값을 받으려면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자동차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장의 정상적인 차량 공급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가격 인하를 통한 물량 공세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차 확인하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물량은 공장을 풀가동해 메우겠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는 올해 가격 할인에 물량 공세까지 퍼부으며 현대차와 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매출이 전년보다 26.1% 증가한 데 반해 현대차와 기아차 증가율은 4.8%에 그쳤다.
2009년 말 완공된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2010년 16만7000여 대를 생산했고 지난해에는 27만2000여 대로 생산량을 늘렸다. 지난해 6월부터 기존 2교대제에서 3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변경해 연간 생산량을 36만 대로 확대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도 2교대제에서 3교대제로 전환해 연간 36만 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현지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물량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생산되는 현대차 ‘쏘나타’와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 기아차 ‘K5’(미국명 옵티마) 등의 물량은 늘릴 수 있지만 국내에서 수출하는 17개 차종은 현재 노조 파업으로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제값 받기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등 고급차종은 한국에서만 생산돼 현대차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파업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8만8000대 이상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은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는 데 부정적이다. 생산량을 쫓다가 품질을 놓치면 결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실패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한 임원은 “회사의 미래가 걸린 대단히 중요한 시기에 노조가 도와준다면 큰 힘을 얻게 될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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