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주 본색'
김종석기자
입력 2015-03-23 03:00 수정 2015-03-23 04:32
LPGA 파운더스컵 3R 16언더 2타차 선두로…
2014년 ‘에비앙’ 우승 이어 美본토서 첫승 기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이번 주 파운더스컵 예상 우승자를 묻는 설문조사에 한국 선수는 후보명단에조차 없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캐리 웹(호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쩡야니(대만)에 재미교포 미셸 위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들이 올 시즌 개막 후 5개 대회에서 4승을 합작한 것을 감안하면 푸대접이라고까지 할 만하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의 우승을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의 올 시즌 승률은 100%다. 그래서인지 22일 현재 설문조사의 응답자 327명 중 가장 많은 44%가 ‘기타’라는 항목에 답했다. 누리꾼의 예측은 적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준비된 신인 김효주(20·롯데)를 비롯해 한국(계) 선수들이 무더기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어 6대 대회 연속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22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에서 열린 파운더스컵 3라운드. 김효주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2위 루이스(14언더파 202타)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해 미국LPGA투어 정식 멤버가 된 김효주는 앞서 출전한 태국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공동 23위, 싱가포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공동 8위로 꾸준히 페이스를 끌어올린 뒤 시즌 첫 출전한 미국 본토 대회에서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김효주는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모든 게 잘됐다. 실수가 나와도 만회할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66.5야드에 이르면서 페어웨이 안착률도 85.7%로 높았다. 그린 적중률은 이틀 연속 88.9%였고 퍼트 수는 29개였다. 13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한 게 옥에 티였지만 14, 15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6번홀(파4)에서 7.5m 장거리 버디 퍼트까지 성공시키며 독주에 나섰다.
재미교포 신인 앨리슨 리는 코스 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공동 3위(13언더파)로 마쳤다. 리디아 고와 장하나, 이미향은 나란히 12언더파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혼다 타일랜드 우승자 양희영은 공동 8위(11언더파).
올 시즌 한국 선수의 벽에 막혀 정상의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진 루이스(30)는 “열 살 가까이 어린 한국 선수들이 선두권에 아주 많다. 이젠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들은 두려움도 없어 보인다. 그들이 갖고 있지 않은 경험이 내 장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험이라면 어린 나이에도 산전수전 다 겪은 김효주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루이스와 같은 조에서 우승을 다투게 된 김효주는 “이미 한 해에 4, 5번 미국LPGA투어 대회를 뛰었다. 우승도 해봤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백전노장 웹(41)을 꺾고 메이저 챔피언이 된 김효주가 아니던가. 김효주는 23일 오전 5시 40분(한국 시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014년 ‘에비앙’ 우승 이어 美본토서 첫승 기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이번 주 파운더스컵 예상 우승자를 묻는 설문조사에 한국 선수는 후보명단에조차 없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캐리 웹(호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쩡야니(대만)에 재미교포 미셸 위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들이 올 시즌 개막 후 5개 대회에서 4승을 합작한 것을 감안하면 푸대접이라고까지 할 만하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의 우승을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의 올 시즌 승률은 100%다. 그래서인지 22일 현재 설문조사의 응답자 327명 중 가장 많은 44%가 ‘기타’라는 항목에 답했다. 누리꾼의 예측은 적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준비된 신인 김효주(20·롯데)를 비롯해 한국(계) 선수들이 무더기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어 6대 대회 연속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22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에서 열린 파운더스컵 3라운드. 김효주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2위 루이스(14언더파 202타)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해 미국LPGA투어 정식 멤버가 된 김효주는 앞서 출전한 태국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공동 23위, 싱가포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공동 8위로 꾸준히 페이스를 끌어올린 뒤 시즌 첫 출전한 미국 본토 대회에서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김효주는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모든 게 잘됐다. 실수가 나와도 만회할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66.5야드에 이르면서 페어웨이 안착률도 85.7%로 높았다. 그린 적중률은 이틀 연속 88.9%였고 퍼트 수는 29개였다. 13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한 게 옥에 티였지만 14, 15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6번홀(파4)에서 7.5m 장거리 버디 퍼트까지 성공시키며 독주에 나섰다.
재미교포 신인 앨리슨 리는 코스 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공동 3위(13언더파)로 마쳤다. 리디아 고와 장하나, 이미향은 나란히 12언더파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혼다 타일랜드 우승자 양희영은 공동 8위(11언더파).
올 시즌 한국 선수의 벽에 막혀 정상의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진 루이스(30)는 “열 살 가까이 어린 한국 선수들이 선두권에 아주 많다. 이젠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들은 두려움도 없어 보인다. 그들이 갖고 있지 않은 경험이 내 장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험이라면 어린 나이에도 산전수전 다 겪은 김효주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루이스와 같은 조에서 우승을 다투게 된 김효주는 “이미 한 해에 4, 5번 미국LPGA투어 대회를 뛰었다. 우승도 해봤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백전노장 웹(41)을 꺾고 메이저 챔피언이 된 김효주가 아니던가. 김효주는 23일 오전 5시 40분(한국 시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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