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인터뷰]LG 어베인 상품기획자 “오르비스와 경쟁 못해 아쉬워”
동아경제
입력 2015-03-05 07:35 수정 2015-03-05 15:01
“이제는 지갑과 스마트폰이 없어도 됩니다. 스마트시계만 있으면 해결되죠.”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이하 MWC)’ 행사장에서 만난 LG전자 이성진 상품기획 부장은 ‘LG 워치 어베인 LTE'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같은 답을 내놓았다.
‘LG 워치 어베인 LTE는 LG전자’가 이번 MWC에서 공개한 전략 스마트시계로 세계 최초 LTE 통신 모듈을 탑재해 스마트폰 없이도 독자적인 통신이 가능하다.
이 부장은 어베인 LTE의 상품기획을 담당했던 실무 책임자. 그는 “무엇보다 상품의 이질감을 줄이려고 했다”며 “사용자들이 실생활에서 쉽고 재미있게 쓰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웨어러블 기계라는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택한 것은 완성도 높은 원형 디자인이다. LG전자 첫 스마트시계는 사각형태의 G워치였다. 이후 전략을 완전히 수정해 G워치R에 전통적 손목시계 디자인을 내놨고, 메탈바디를 적용하고 스테인리스 스틸을 후가공 처리한 현재의 어베인이 탄생하게 됐다.
이성진 부장은 “사각형 시계는 크기가 커질 수밖에 없어 일반적인 시계와는 거리가 멀다”며 “익숙한 원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쉽게 손목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MWC 화두는 단연 스마트시계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메시지 확인과 같은 기능에 머물렀던 스마트워치들은 이제 연동된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전화통화가 가능하고, 자동차를 제어하기 시작했다. 최근 모바일 결제도 급부상하면서 IoT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그 중심에는 LG 어베인 LTE가 있다.
이 부장은 “어베인에는 LTE 모듈이 장착돼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최적화 됐다. 통화와 메시지 전송은 기본”이라며 “특히 NFC(근거리무선통신)기반 서비스가 장착돼 국내 전국에서 호환되는 교통카드 캐시비와 연동해 지갑 없이 시계만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WC 행사장에서는 어베인 LTE를 활용한 차량 제어도 눈길을 끌었다. 이 기기를 아우디 차량 도어 손잡이에 대면 문이 열리거나 도로 잠긴다. 또한 시계로 차량 시동을 켜고 끌 수도 있었다. 그는 “자동차 부품이 전자장치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는 시연 단계지만 앞으로는 원거리에서 차량 히터를 틀고, 주차 위치 확인 기능도 추가할 것”이라고 고 전했다.
LG전자는 MWC 이후 ‘손목 쟁탈전’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 애플의 경우 오는 9일 아이워치 출시를 기다리고 있고, 삼성전자는 차기 스마트폰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서 뺐던 오르비스를 조만간 발표한다. 이성진 부장은 “삼성전자가 MWC에서 최신 스마트시계를 전시하지 않아 무척 아쉬웠다”며 “어베인 시리즈는 현존 최고 수준의 스마트시계로 어떤 제품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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