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코리아그랑프리 개최” 韓조직위 부정적 이유가?
동아경제
입력 2014-12-04 14:12 수정 2014-12-04 14:26
사진출처=autosport.com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orld Motor Sport Council, WMSC)의 2015 시즌 F1 계획에 한국을 포함시켰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정작 국내에선 대회 개최에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F1 대회를 운영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 이사회는 카타르 도하에서 내년 시즌을 위한 마지막 모임을 갖고 코리아그랑프리를 추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최종 승인을 보류하는 TBC(To Be Confirmed) 단서를 붙였다.
이에 외신들은 만약 확정될 경우 내년 시즌은 F1 사상 최초로 21라운드로 구성돼 우승을 거머쥐기 위한 피 튀기는 전쟁이 예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획대로라면 코리아그랑프리는 5월3일 5라운드 경기로 치러지며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5월 10일에는 스페인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유럽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지난 2010년을 시작으로 4년째 열리고 있는 코리아그랑프리는 열악한 재정 및 관심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이번 시즌 개최 가능성이 희박했다. 게다가 지난 9월 멕시코그랑프리 부활을 끝으로 한국이 끝내는 최종 개최지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잠정 결론이 났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소식은 예상치 못한 큰 변화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전남도 F1 조직위원회 문동식 본부장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가장 큰 이유는 예산부족 때문이다.
문 본부장에 따르면 9월에 열린 FIA 평의회에서도 한국은 잠정적으로 후보지에서 제외됐었다. 또한 지난달에는 문 본부장이 직접 영국으로 건너가 버니 회장과 접촉해 한국 측 입장을 설명하려 했으나, 만남을 피해 대리인을 통해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문 본부장은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국내 환경이 좋지 않고 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지원해 줄 기업 및 정부 차원의 뒷받침이 없기 때문에 F1 측에서 정식 제안이 오더라도 거절할 생각”이라며 “F1도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러 차례 우리나라를 최종 명단에서 제외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내년 계획에 포함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계약 위반 관련 압박용으로 짐작한다”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국제자동차연맹과 2016년까지 코리아그랑프리를 개최하는 것으로 계약했다.
박주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wjdwofjq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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